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윤욱재 기자] 찰나의 실수. 그러나 치명적이었다. '국민타자'가 '국민주자'는 되지 못했다.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은 선발투수 미치 탈보트가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며 승기를 잡을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마침 4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이 내야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승엽은 2루수 쪽으로 땅볼 타구를 쳤지만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때 SK 투수 김광현이 흔들리면서 박석민에게 높은 볼을 내주며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승엽은 2루로 향했다. 이어 최형우의 타구는 외야 우중간 방향으로 나아갔고 우익수 임훈이 잡아내며 1아웃이 됐다.
결과는 평범한 외야 플라이였지만 아웃카운트는 2개가 올라가고 말았다. 전광판이 고장난 것이 아니었다. 2루주자 이승엽이 타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3루로 향했기 때문이다.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뒤였다.
한꺼번에 2아웃을 당한 삼성은 1사 1,2루가 2사 1루로 바뀌며 분위기가 한풀 꺾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강봉규가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삼성의 찬스는 무산되고 말았다.
문제는 그 여파가 수비에서도 이어졌다는 것이다. 탈보트는 4회말 1사 후 박재상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아 퍼펙트 행진이 중단됐고 이어 최정에게도 좌월 솔로포를 허용해 경기 흐름은 SK 쪽으로 기울게 됐다. SK는 이호준의 우월 2루타에 이어 김강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 삼성의 기를 꺾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SK가 4-1로 승리했고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 동률이 됐다. 사소한 실수 하나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여실히 증명하는 한판이었다.
[삼성 이승엽이 29일 오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초 무사 1.2루 최형우의 중견수 플라이때 주루 판단 실수로 아웃된 뒤 고개를 숙인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 = 문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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