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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가수 김종국이 예능 능력자에서 본업인 가수로 돌아온다.
김종국은 1일 3년 만에 정규 7집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로 컴백한다. 타이틀곡은 '남자가 다 그렇지 뭐'로 신예 작곡가 귓방망이의 곡에 김종국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김종국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SBS '런닝맨'을 비롯해 한동안 예능에 치중하다보니 초등학생들에게는 대세 아닌 대세가 됐지만 자신을 가수보다 예능인으로 알아보는 것에 대한 괴리감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번 앨범에 대한 각오와 준비는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우직한 외모와는 상반되는 가느다랗고 달콤한 음색을 바탕으로 댄스와 팝 발라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던 김종국은 그 동안 다른 이들과 차별화되는 매력의 보컬로 많은 팬들의 가슴을 울려왔다. 그리고 이제 다시 김종국표 노래를 대중에게 들려주기 위해 7번째 정규 앨범을 들고 나왔다.
이번 앨범에서도 김종국은 여전히 김종국이다. 특유의 차분하고 애잔한 감수성을 자아내는 보컬이 지배적인 가운데, 적소에 배치된 댄스 트랙에서는 터보 시절의 리듬감을 소환해내며 베테랑으로서 역량을 드러냈다.
국내 최정상급 프로듀서 최민혁을 비롯한 귓방망이(a.k.a 에이티), 라도, 김승재(뮤즈그레인), 박건우, Jerry.L, 베테랑 작곡가 박근태, 작사가 조은희, 강은경, 윤사라 등이 포진한 프로덕션 라인업은 전작과 전혀 다르지만, 전반적인 음악적 색깔은 김종국과 그의 보컬 스타일에 최적화돼 있다.
또한 이번 앨범은 김종국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순간을 담고 있다. 김종국은 이번 정규 7집 앨범의 프로듀서로 직접 나서면서 전작의 많은 히트 작곡가들과의 작업보다는 신예 작곡가를 전면에 내세운 점과 더불어 다수의 곡에 작사가로 참여하는 애정을 보였다.
김종국은 선공개곡인 '너에게 하고 싶은 말'과 타이틀곡 '남자가 다 그렇지 뭐'를 포함해 앨범 절반이 넘는 5곡의 노랫말을 직접 썼다. 특히 타이틀곡인 '남자가 다 그렇지 뭐'는 이번 앨범에서 노랫말의 힘이 가장 돋보이는 트랙이 될 것이라고 소속사 측은 전했다.
또 김종국과 함께 '런닝맨'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는 개리와 하하가 힘을 보탠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오래된 연인이 헤어짐 앞에서 지난 기억을 추억하면서도 정작 입이 떨어지지 않아 한숨만 쉬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그렸다.
90년대 중반 가요계에서 유행했던 레게 리듬과 힙합 비트를 결합해 향수를 자아내는 프로덕션, 그리고 하하의 맛깔스러운 보컬과 개리의 준수한 래핑이 멜로디를 주도하는 김종국의 보컬을 받치며 좋은 시너지를 낸 트랙이라는 평이다.
랩 듀오 마이티 마우스가 참여한 '남자도 슬프다'는 이별 앞에서 강한 척하고 싶지만, 실제론 약해지고 울고 싶어지는 남자의 솔직한 심정을 담은 곡이다. 최근 트렌드인 일렉트로-팝 댄스를 표방하는 가운데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점이 돋보인다.
이 밖에 5집에 이어 다시 한 번 옛 터보시절의 콤비 마이키와 결합한 'Nostalgia'와 앨범 내에서 가장 서정성이 극대화된 '끝이 아닌 이야기' 등도 주목할 만하다.
'진짜 내 것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앨범 타이틀 'Journey Home'은 이번 앨범과 보컬리스트 김종국의 현재를 고스란히 대변해준다. 한동안 예능에서 활약하던 김종국이 가수로서의 전환점이 될 이번 앨범으로 변치않는 김종국다운 음악을 보여줄 지 지켜볼 일이다.
김종국은 이날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KBS 2TV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 잇달아 출연하며 컴백 무대를 갖는다.
[정규 7집을 들고 본업으로 컴백한 김종국. 사진 = 원오원 엔터테인먼트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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