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7차전? 생각을 해야죠.”
SK는 1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배수의 진을 쳤다. 죽어도 그라운드에서 죽자는 각오다. 그들에게 내일은 없다. 맞은편 덕아웃의 삼성은 어떨까. 역시 방심 하지 않고 차분하게 6차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2승 3패의 재고 따질 것 없는 SK보다는 약간의 생각할 여유가 있다. 류중일 감독은 “7차전? 생각을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SK는 이날 모든 투수가 총동원 된다. 류 감독은 “SK는 박희수와 정우람이 이기든 지든 무조건 올라올 것이다. 일찍 올라올 수도 있다. 결국 우리 타자들이 정우람과 박희수의 볼을 쳐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송은범과 채병용도 올라올 것이다. 무조건 타자들이 공략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4차전이후 불 붙었던 타격감이 점차 식는 흐름이다. 지난달 31일 5차전서도 승리했지만 어디까지나 마운드와 수비의 힘을 짜낸 결과였다. 류 감독은 남은 1승은 타자들이 장타를 뻥뻥 쳐줘서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류 감독은 이날 포수 이지영 대신 진갑용을 넣으며 안정감을 더했다. 나머지 선발 출전 선수는 전날과 같다.
류 감독은 “어제 오승환이 나왔을 땐 짜릿짜릿했다. 최정의 3루타는 정형식이 잡을 수도 있었다”라며 “그래도 잘 막아줘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이어 “어젠 7회에 심창민-안지만-오승환으로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창민이가 좀 떨더라. 그래서 권혁으로 갔다”라고 투수교체에 대해 복기를 했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배영수 빼고 전원대기다. 배영수는 7차전을 가면 선발투수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아이고, 오늘 끝내야지. 이제 마무리 해야지”라는 류 감독도 현실적으론 7차전을 갈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듯했다. SK가 벼랑 끝에 몰려 박희수와 정우람이 무조건 나온다고 보고 있고, 그들의 볼을 치지 못하면 쉽게 SK를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승만 더하면 대망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2연패의 삼성, 류 감독의 두뇌는 지금도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류중일 감독.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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