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이게 동부 농구다.
동부가 오랜만에 시원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3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서 89-68로 대승하며 3승 7패로 하위권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선두 전자랜드, SK와는 4.5경기로 적지 않은 격차가 난다. 하지만, 내용 상으로 희망적인 요소가 많이 보였다. 강동희 감독도 “KT전과 오늘 경기는 동부다운 모습이 나왔다. 원하는대로 됐다. 2라운드 승수 쌓기에 탄력을 받을 것 같다”라고 고무적인 표정을 지었다.
일단 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귀결되고 있다. 브랜든 보우만을 삼성으로 넘기고 데려온 줄리안 센슬리의 활약이 괜찮다. 센슬리는 시즌 전 동부가 영입을 하기 위해 원주로 불러들여 연습까지 치른 바 있다. 강 감독은 “좀 느리다”라고 했지만, “외곽 공격에 숨통을 트기 위해 영입했다. 오늘도 외곽에서 잘 해줬다. 농구 센스가 있는 선수다”라고 만족스러워 했다. 센슬리는 이날 3점슛 3개 포함 16점을 따냈다. 이광재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센슬리의 활약이 도움이 되고 있다.
어깨를 다쳤던 박지현이 정상 합류하면서 공격에서 활기가 도는 가운데 이승준도 점점 팀에 녹아들고 있다. 강 감독은 “처음보다 괜찮아졌다. 아직 정비가 덜 됐지만, 오늘 경기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승준은 “오늘은 오리온스 수비에 따라서 외곽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앞으론 상황에 따라서 좀 더 팀에 녹아들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승준은 이날 24점을 퍼부었다. 내, 외곽을 오가며 오리온스 수비를 뒤흔들었고, 김주성과의 동선도 겹치지 않았다.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게다가 이승준은 1대 1 수비에선 누구에게도 밀리는 편이 아니다. 김주성도 체력이 예전만 못하지만, 자신의 사람은 놓치는 법은 없다. 김주성은 이날 테런스 레더를 단 9점에 묶었다.
동부는 이날 전체 리바운드 개수에선 30-34로 뒤졌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상대 골밑 공격을 저지한 뒤 리바운드를 따내고, 속공과 외곽 공격으로 이어지는 조직력은 꽤나 매끄러웠다. 강 감독은 “이광재가 해결하면 더욱 숨통이 트일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향후 동부의 관건은 주전들의 체력관리다. 여전히 동부는 주전 의존도가 높다. 김주성과 이승준의 나이는 결코 적은 편이 아니다. 1라운드서는 지는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주전들의 체력 관리를 하지 못했다. 강 감독은 “박지현, 이승준, 김주성을 40분동안 계속 기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교체를 잘 해줘야 한다”라고 했고 “KT전서 잘하다가 삼성전서는 다시 부진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잘했다”라며 기복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동부는 지난해에 비해 2% 부족하다. 윤호영이 군입대하고 외국선수가 바뀐데다 이승준의 영입과 이광재의 부상까지. 원래 끈끈한 수비조직력이 장점이지만, 작년 모습으로의 회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김주성은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조직력이 맞지 않을 수 있다. 5~6년전에도 이렇게 힘든 시즌을 보냈는데, 올 시즌엔 더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최대한 맞춰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강 감독도 “2라운드서는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라고 했다.
오리온스전서 희망을 본 동부가 중, 상위권으로 치고올라갈 수 있을까. 대다수 전문가는 동부가 지난 시즌보다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이대로 쉽게 무너질 것이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김주성과 강동희 감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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