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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조인식 기자] 세터는 중요한 위치지만, 세터의 활약은 늘 공격수 뒤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모든 관심은 공격수들에게 쏠리고, 세터들의 활약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삼성화재의 주전 세터 유광우의 묵묵한 활약 또한 그렇다. 유광우는 수년간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세터지만, 우승은 언제나 외국인 선수의 공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유광우는 그런 것들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유광우는 개막전에서 51득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레오가 범실도 많았다는 지적을 하자 이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유광우는 "레오가 범실을 많이 했다는 것은 내 토스가 안 좋았기 때문이다. 내가 보완해야 할 점이다. 레오는 안 좋은 볼도 공격을 하다 보니까 범실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레오는)가빈과 비교했을 때 높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파워는 가빈이 조금 앞선다는 생각이 든다. 서브나 다른 면에서는 레오가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새로운 동료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유광우는 다음 경기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으로 개막전을 마무리했다. 유광우는 4세트 팀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세트 후반 두 번의 공격을 박철우에게 맡겼다. 이날 박철우가 9득점에 공격성공률 37.5%로 부진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선택은 다음 경기까지 염두에 둔 것이었다. 유광우는 이에 대해 "(박)철우도 주공격수 역할을 해줘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초반에 너무 안 좋아서 이대로 끝나면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 철우가 살아나야 하기 때문에 블로킹이 낮은 쪽으로 공을 줬다"고 설명했다.
유광우는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팀을 위한 희생정신을 보여줬다. 대한항공과 치른 3차전에서 발목에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 디그까지 시도하는 등 헌신했고, 챔피언 결정전이 끝날 때까지 세터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가빈이 떠나며 시즌 전 우승 전망에서 LIG손해보험에 밀린 감이 있지만, 삼성화재는 여전히 강팀이다. 적어도 세터 대결에서만큼은 수차례 팀을 이끈 유광우가 이효동보다 우위에 있다. LIG손해보험의 우승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삼성화재(위)-유광우. 사진 = 삼성화재 블루팡스 제공-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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