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라이언 킹’ 이동국(33)의 시즌 22호골 세리머니는 특별했다. 그는 쌍둥이 딸들을 위해 이단 옆차기를 시도했다.
이동국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부산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서 2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동국은 팀의 첫 골과 세 번째 골을 넣으며 부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76점을 기록하며 1위 서울(81점)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줄이며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동국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동국은 전반 26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전북에 리드를 선사했다. 이어 후반 29분에는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린 뒤 왼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두 번째 골을 넣은 뒤에는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이단 옆차기 세리머니를 펼쳐 경기장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다소 위험한 세리머니였다. 이동국은 2009년 대구전서도 코너 플래그를 발로 차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동국은 또 한 번 거침없는 이단 옆차기를 시도했다. 사랑하는 쌍둥이 딸들을 위해서였다. 이동국은 경기 후 “요즘 세상이 위험해서 딸들을 태권도 학원에 등록시켰다. 흰색 띠인데, 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 조금 어설펐지만 (딸들이) 보고 알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행히 주심으로부터 경고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동국은 “경고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은 주심이 구두 경고로 넘어갔다. 주심에게 고마웠다”며 웃었다.
[이동국.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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