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나…10시간 촬영 포스터 공개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남영동1985'의 메인 포스터가 공개됐다.

기존에 공개됐던 티저포스터가 고문현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제 3자의 시선으로 구성됐다면, 5일 오전 공개된 2종의 메인포스터는 그날의 현장으로 깊이 들어간 느낌을 자아낸다.

'남영동1985'는 1985년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 간의 기록을 담은 실화다.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자전적 수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박원상이 김근태를 상징하는 김종태를 연기했다.

메인 포스터 중 하나는 박원상의 단독 포스터다. 고문실에서 자신의 내면과 싸우고 있는 김종태의 모습이 담겼다. 오랜 고문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상한 모습이 눈에 띈다. 국민의 숨소리마저 검열하던 세상에서 잔인한 고문에 대한 공포 때문에 다른 무고한 이들을 거짓 고발하고 거짓 진술해야 하는 상황에 빠진 인간 김종태의 깊은 고뇌가 엿보인다.

박원상은 포스터 컷을 위해 완벽한 고문 피해자의 모습을 연기했는데, 10시간이 넘는 촬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팬티 한 장 만으로 모든 촬영을 소화해내는 투혼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한 종은 단체포스터로, 1985년 9월 4일 남영동 대공분실의 고문기술자들과 그곳에 갇힌 김종태의 모습을 담았다. 현장을 훔쳐보는 듯한 카메라의 시선이 눈에 띄는 메인 포스터 속 희희낙락하는 고문기술자들의 모습이 관객들의 분노를 이끌어낸다.

고문기술자들에게는 김종태가 인격이 있는 사람이 아닌 사냥으로 얻은 포획물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 그들과 달리 김종태는 지친 듯 초점 없는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무언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이 날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은 다시 한번 피해자와 가해자로 완벽하게 변신, 캐릭터에 몰입한 연기를 선보였다.

'남영동 1985'는 오는 22일 개봉된다.

['남영동 1985' 포스터. 사진=(주)아우라픽처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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