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베일을 벗은 ‘드라마의 제왕’이 신랄한 드라마 제작 현실 투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5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에서는 시청률, 쪽대본, 생방송, PPL등 드라마 제작 현실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드라마 외주제작사 대표 앤서니김(김명민)은 PPL의 대가로 3억을 받은 오렌지 주스를 ‘우아한 복수’ 엔딩에 끼워 넣기 위해 메인작가인 정홍주(서주희)에게 엔딩장면 수정을 요구했지만 정홍주는 “죽음 앞둔 주인공이 오렌지 주스를 처먹고 죽는다는 게 말이 되니? 진정한 예술가는 더러운 장사꾼들과 타협하지 않는 거야”라며 엔딩장면을 넘긴 후 종적을 감췄다.
이에 앤서니김은 보조작가 이고은(정려원)에게 정홍주가 대본을 수정하러 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거짓말을 했고 이고은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직접 대본을 수정해 주면 습작을 드라마로 제작해 주겠다고 꼬였다.
이고은은 삼척 촬영장으로 가는 트레일러에 몸을 실었고 주인공이 자살하기 전 개연성 있게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대본을 수정했다. 이고은이 수정한 대본은 이메일을 통해 실시간 쪽대본으로 전달됐고 촬영 현장에서는 급박하게 촬영을 진행했다.
방송 3시간 전. 서울까지 테이프를 수송할 헬기가 기상 악화로 뜨지 못하자 앤서니김은 퀵기사에게 서울까지 한 시간 안에 도착하면 천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이고은과 오토바이에 몸을 실었다.
예상했던 대로 퀵기사는 서울로 가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뒤를 쫓던 앤서니김은 119에 신고한 후 자신을 향해 손을 뻗던 퀵기사를 뿌리친 후 그의 품에서 테이프를 꺼내 서울로 출발했다.
앤서니김과 이고은은 방송 종료 5분 20초전에 방송국 편집실에 도착. 방송 종료 2분 50초를 남긴 상황에 편집된 테이프를 송출실에 넘겼고 가까스로 방송사고 위기를 넘겼다.
앤서니김의 바람대로 마지막회 방송은 시청률 30%를 넘었고 이들은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테이프를 수송하던 퀵기사는 목숨을 잃었고 믿었던 부하직원인 오진완(정만식)이 이를 언론에 제보하자 앤서니김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날 ‘드라마의 제왕’은 드라마의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PPL과 드라마의 질을 떨어트리는 쪽대본, 방송 당일까지 촬영 하고 방송 중간까지 촬영분을 편집해 내보내는 지금의 드라마 제작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줘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또한 지루할 틈 없는 숨 막히는 전개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드라마의 제왕’은 세상의 중심이 오로지 돈인 야욕 넘치는 외주제작사 대표 앤서니김과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솔직한 신인 작가 이고은,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톱 한류스타 강현민(최시원)의 드라마 제작기를 다룬 드라마다.
[드라마 제작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 ‘드라마의 제왕’. 사진출처 = SBS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