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집중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롯데 송승준이 쾌투를 선보였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B조 예선 첫 경기 퍼스 히트전서 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하며 경기 MVP에 선정됐다. 아울러 롯데도 첫 승을 거두며 10일 요미우리전을 앞두고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송승준은 퍼스의 적수가 아니었다. 낙차 큰 포크볼, 커브의 위력만으로도 퍼스 타자들을 꽁꽁 묶을 수 있었다. 경기 후 그는 “외국 타자를 베이징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상대했다. 호주 선수들이 공격적이고 예전에 20살 때 첫 미국 갔을 때 상대한 느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동양투수는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한다는 걸 호주도 잘 안다”라고 했다.
이어 “민호와 직구, 변화구 비율을 잘 조절했다. 변화구를 노릴 땐 직구로 가고 직구를 노릴 땐 변화구로 가자고 했는데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파워가 좋아서 직구를 적절히 섞은 게 결과가 좋았다”라고 했다. 또 “4년 전 완봉할 때 포크볼이 참 좋았다. 오늘 그때 버금가는 만큼 잘 떨어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또 다른 얘기를 꺼냈다. 권두조 수석코치와 송승준 모두 경기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한 것. 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마운드 위에서 집중력이 높아지는 법이다. 송승준은 “경기 전에 몸이 많이 무거웠다. 불펜 피칭 내용이 안 좋아서 걱정했다. 그래도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집중하고 긴장을 하니까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4회까지 퍼팩트 투구를 했다. 그런데 와인드업 자세에서 안타를 맞고 셋포지션으로 바뀌었다. 바뀌면서 투구 밸런스가 조금 무너진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어쨌든 송승준으로선 이름 값을 해내는 동시에 자존심을 회복한 한 판이었다.
[강민호와 얘기를 하는 송승준(왼쪽).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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