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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와쿠마와 아오키가 WBC에 참가할까.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호치'는 9일 "밀워키 브루워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단장이 아오키 노리치카와 이와쿠마 히사시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에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일본 WBC 대표팀에게 이와쿠마와 아오키의 출장 여부는 커다란 관심사다. 이미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가 불참을 선언한 상황에서 이들까지 참가하지 않는다면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와쿠마와 아오키는 다르빗슈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뺏기기는 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 선발 로테이션에도 진입하지 못했던 이와쿠마는 중반 이후 호투를 이어가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9승 5패 평균자책점 3.16.
특히 선발로 나선 16경기에서는 8승 4패 평균자책점 2.65로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이와쿠마는 2012시즌 종료 후 시애틀과 2년간 계약을 연장했다. 연봉도 올시즌 150만 달러(약 16억원)에서 2013, 2014시즌 650만 달러(약 70억원)로 훌쩍 뛰어 올랐다.
일본 구단들이 제안한 거액을 뿌리치고 밀워키와 2년간 250만달러(약 27억원)에 계약한 아오키 역시 몸값 이상의 모습을 선보였다. 전반기를 3할 타율로 마치는 등 151경기에서 타율 .288 10홈런 50타점 30도루를 기록했다.
일본 WBC 대표팀으로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실력이 검증된 이와쿠마와 아오키의 합류를 간절히 바라는 상황. 하지만 소속팀이 반대할 경우 선수들의 참가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다르빗슈 역시 소속팀의 반대 영향이 컸다.
일본에게는 불행 중 다행으로 시애틀과 밀워키는 이들의 WBC 참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애틀 잭 주렌식 단장은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메디컬 테스트 결과 이와쿠마의) 어깨와 팔꿈치에 문제가 없는 건강한 상태였다. 그가 내리는 결정을 존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밀워키 덕 멜빈 단장 역시 다르지 않다. 멜빈 단장은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본인이 출전을 하고 싶다고 원한다면 구단으로서는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일본 대표팀 야마모토 고지 감독은 "직접 (연락을) 들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구단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린 것은 희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이와쿠마와 아오키의 출전 여부는 본인 손에 달리게 됐다. 만약 이와쿠마와 아오키가 출전하게 된다면 일본에게는 희소식이지만 2라운드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일본을 더욱 경계하게 됐다.
[이와쿠마 히사시(왼쪽)와 아오키 노리치카.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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