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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논란' 아이유, 절대 침묵해선 안되는 이유 [이승록의 나침반]

시간2012-11-14 09:37:31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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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에 흔들리는 아이유의 음악'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아이유가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은혁과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잘못 올리면서 불거진 사태 이후 가장 놀라웠던 건, 그동안 솔로 여가수로 독보적인 자리에 올라있던 아이유의 인기가 사실 그의 이미지에서 온 부분이 컸다는 점이다. 사진 한 장으로 아이유의 위치도, 팬들의 마음도 함께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이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해명을 믿지 않는 건 괴리감 때문이다. 지금은 밖으로 드러났지만 아이유와 은혁의 사이가 의심된다는 네티즌들의 주장은 이미 예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런데 최근 아이유가 SBS '고쇼'에 출연해 "밀당하던 남자가 있었다"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은혁의 이야기가 또 나왔다. 그리고 이 시점에 아이유가 스스로 은혁과 찍은 사진, 일반적인 셀카와 다른 느낌의 의문스러운 사진을 실수로 올렸다.

그러나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가까운 선배가 아픈 후배를 병문안했을 뿐이란 해명을 내놓았고, 이는 은혁과의 관계를 의심하던 네티즌들이 사진을 본 후 추측한 상황과 달라 괴리감이 발생한 것이다. 소속사의 해명과 네티즌들의 추측 사이에 생긴 거리는 제3자일 수 밖에 없는 소속사가 다시 해명하더라도 쉽게 좁혀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아이유가 나서서 해명하거나 적어도 자신의 팬들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게다가 원래 아이유는 팬들과의 소통에 늘 적극적이던 연예인이었다. 팬카페에 직접 들러 팬들과 댓글을 주고받는 것은 일상이고, 은혁과의 사진을 잘못 올린 그날 역시 트위터로 팬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팬들도 아이유가 직접 상황을 정리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은혁과의 사진이 공개된 지난 10일 이후 아이유는 트위터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 아이유가 이 사태를 적극 수습하지 않으면 향후 음악 활동에도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아이유는 사진 한 장으로 단지 이미지만 손상된 게 아니라 그의 음악까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아이유가 지금까지 발표한 노래들은 그의 '소녀 이미지'에 기댄 게 상당히 많았다.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어떡해"라고 외치던 '좋은 날', 시계를 빨리 돌려 어른이 되고 싶은 소녀의 이야기인 '너랑 나'가 그러했고, '비밀'과 '별을 찾는 아이'에서도 아이란 단어를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으며, '삼촌', '사랑니', 'Teacher' 등의 노래도 소녀의 분위기를 풍기는 건 비슷했다.

아이유에게 가수로서 음악적 역량이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아이유가 자신의 역량을 대중에 과시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노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아이유가 이미지의 회복 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기존의 콘셉트와 비슷한 노래를 발표할 경우 예전만큼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아이유가 음악성만으로 수많은 팬들을 확보한 게 아니기 때문이며, 이는 사진 한 장에 흔들리는 팬들을 통해 증명됐다.

가수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어줄 팬을 잃는 건 심각한 일이다. 사진 한 장 잘못 올린 실수로 넘길 일이 아니다. 기존 소속사의 해명을 반복하든 다른 이야기를 내놓든, 아이유가 직접 나서서 팬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야만 한다.

[가수 아이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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