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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 없는 WBC 대표팀 마운드. 어떻게 운영될까.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입단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 WBC 참가는 사실상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WBC 대표팀은 1~2회 대회와는 달리 류현진 없이 마운드를 운영해야 한다. 사람 1명 없는 것이지만, 1~2회 대표팀에 코치로 참여했던 류중일 감독은 어마어마한 차이를 느낄 것이다.
이번 대표팀 투수 명단을 보자. 장원삼, 오승환(이상 삼성) 김광현, 박희수(이상 SK) 노경은, 홍상삼(이상 두산) 정대현(롯데) 윤석민, 김진우(KIA) 봉중근, 유원상(이상 LG) 손승락(넥센) 류현진이다. 팀별 안배를 한 것 같아도 대체로 뽑힐 선수는 뽑혔다는 평가다.
선발 자원은 어떻게 분류될까. 장원삼, 김광현, 노경은, 윤석민, 김진우다. 그러나 노경은, 김진우는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고 김광현과 윤석민은 최근 나란히 부침을 겪었다. 막상 반드시 이겨야 할 단기전서 자신있게 내놓을 카드는 아니다. 이런 역할을 류현진이 했어야 했는데 대체자를 찾는 게 쉽지 않다.
류 감독은 일단 류현진의 WBC 불참이 확정되면 선발 자원을 추가로 뽑을 가능성이 크다. 경험을 중시하는 류 감독의 성향상 후보로는 서재응(KIA), 김선우(두산), 송승준(롯데) 등이 꼽힌다. 올 시즌 활약한 투수 중에선 이용찬(두산)이 꼽힌다. 결국 누가 새로 뽑히더라도 류현진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불펜 투수들에게 좀 더 많은 부하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펜진은 구색이 잘 갖춰졌다. 마무리 오승환을 필두로 박희수, 봉중근이 왼손 불펜, 홍상삼, 유원상, 손승락이 오른손 셋업맨을 맡는다. 승부처에는 사이드암 정대현이 들어간다. 포인트는 롱릴리프 자원이다. 실질적으로 선발투수들의 몫을 메워줄 카드다. 봉중근은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몸 상태에 따라서 임시 선발뿐 아니라 이닝을 길게 소화할 수 있다. 홍상삼과 유원상도 선발에서 구원으로 돌아선 케이스다.
류 감독이 총력전을 마음먹는다면, 이들 중 2명을 2~3이닝씩 끊어서 기용해 선발 몫을 대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선발로 분류된 투수들에게 기대를 걸겠지만, 전지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가 나올 수도 있기에 신빙성이 없는 시나리오가 아니다. 더구나 류현진이란 확실한 에이스가 불참한다면 어떻게든 그 몫을 메워야 한다. 그동안 국제대회서 확실하게 1경기를 책임지면서 다른 투수들에게 휴식을 줬던 효과는 이제 없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류현진이 빠진다면 전력 손실은 분명히 생긴다. 하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똘똘 뭉칠 경우 오히려 팀워크가 좋아질 수도 있다. 또한 1~2회 대회보다 불펜 비중이 커질 것이 자명한 상황. 류중일 감독은 삼성에서 확실한 에이스 없이 최강 불펜을 거느리며 삼성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를 이끌었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고 불펜이 중요해진 대표팀과 삼성 마운드의 사정이 얼추 비슷하다. 류 감독의 마운드 운영이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3회 WBC 대표팀은 1~2회 대회보다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류현진과 추신수의 불참 가능성이 커진 게 그 이유다. 류 감독이 나머지 투수들의 전투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떠안았다.
[WBC 불참가능성이 큰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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