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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젝스키스 출신 가수 강성훈이 사기혐의로 송사에 휘말리게 된 경위에 대해 소상히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성훈은 1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빌딩에서 마련된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 사채를 쓰고 이로 인해 사기혐의로 고소까지 당하게 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먼저 강성훈은 "2008년 중순께 지인에게 IVI국제백신연구소에서 주최하는 IVI 자선 콘서트 사업을 제안받고 그 제안을 받아들여 2009년 중순부터 IVI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며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첫째로 그는 미래창업투자와 투자약정을 맺은 후 미래창업투자사 측에서 불분명한 이유로 약속이행을 어기게 됐다며 그 이유로 자신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일본과의 IVI공연 출연진 및 행사 관련 업체들과 계약이 이미 진행이 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미 자신이 준비한 약 10억원 이상의 자금이 행사 진행비용으로 소진된 상태여서 행사를 중단할 수는 없었다는 그는 이와 함께 IVI국제백신연구소 역시 비영리단체로 막대한 이미지 실추와 행사에 관련해 불이행시 3배의 위약금이 발생하는 처지에 놓여 있어 더욱 중도 포기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행사의 주 목적은 돈이 아니고 저를 포함한 저희 젝키 멤버들에게 의미있는 무대에서 함께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며 끝내 울먹였다.
둘째로 강성훈은 이 같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한 후 자금을 조달받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친한 누나의 소개로 소개받은 사채업자 고모씨가 전직 연예인인 자신의 신분과 현재 IVI이미지 행사를 진행하는 건을 역이용해 자금 투자를 약속하고 자신의 돈을 불려서 투자해 주겠다며 그에게 받은 약속어음 발행 건을 빌미로 그의 돈 수억 원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성훈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사채업자 고씨는 이날 기자회견에 강성훈과 동석해 "강성훈이 유명 연예인이란 신분을 악용해 돈을 빌려주고 이로 인해 그에게 상처를 준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강성훈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강성훈도 "다른 몇몇 투자자들과 투자약정이 어긋나 내게 도움을 준 지인들과 마찰이 생겨 현재까지 이러한 송사에 휘말리게 됐다. 부득이한 사정과 사채업자 고씨에게 빼앗긴 수 억원을 포함해 실제로 행사로 인한 손실은 자그마치 약 20억원이 넘는다. 나도 고소를 당하게 됐지만 애시 당초 도움받은 돈에 관해 편취의 목적이나 변제의사가 없었던 것은 절대적으로 아니었다. 반대로 부당하게 빼앗긴 돈에 대해 나 또한 권리를 찾고자 고소를 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사업추진을 하지도 않으면서 자금을 편취하려는 목적으로 의심받았던 부분들을 바로잡고 싶다며 이에 대한 증거자료로 미래창업투자사와의 계약서, 사채업자 고씨에 대한 판결문, 자신이 대표자로 등재돼 있는 사업자 등록증, IVI측 공식 MOU 양해각서 체결증서, 국내배우 J씨와의 계약서, 그 외 일본 출연진들의 계약서, 자금조달 및 지급의 영수증, 협박받은 녹취록 등 관련 증거자료들도 함께 공개했다.
또한 지금 재판 중에 있는 고소인 오씨 사건, 특히 합의 과정과 관련해 현재까지 심각하게 진실이 왜곡된 부분들, 끝까지 변제 노력을 기했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증거자료들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모 케이블 방송에서 방송된 '채권자 한모씨'에 대해서는 채권자가 아닌 자신이 돈을 받아야 하는 채무자라고 항변하며 자신이 협박을 하고 변제 의사가 없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실과 동시에 향후에도 왜곡된 보도가 나올 시에는 관련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전했다.
앞서 강성훈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3명에게 9억 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강성훈이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고 강성훈은 지난 3월 서울 성동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8월 검찰은 강성훈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지만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며 변제 의지를 피력해온 강성훈의 정상을 참작해 보석을 허락, 지난 9월 석방했고 이후 오씨와의 재판은 계속 진행중이다.
[강성훈. 사진 = KBS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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