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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가 착한 엔딩으로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15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하 '착한남자')는 7년 뒤 각자의 상황에 맞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해피앤딩으로 끝맺었다.
'송중기 앓이' '독설 문채원' '박시연, 김태우의 나쁜사랑' 등 수많은 이슈를 일으켰던 착한남자는 착한사랑도 나쁜사랑도 동정맞는 묘한 드라마였다. 대사들은 주옥같았으며, 배우들의 열연은 박수를 받아 마땅했다. 극 곳곳에는 '착한남자'가 수목극 1위를 할 수밖에 없었던 요인들이 숨어 있었다.
그들중 '착한남자'가 성공한 세가지 이유를 꼽아봤다.
하나. 정통 멜로의 부활
'착한남자'는 최근 안방극장에서 실종된 정통 멜로 드라마의 부활을 선언했다. 가볍게 웃고 즐길수 있는 코믹 드라마, 정통 사극에서 벗어난 퓨전 사극 등의 장르가 많은 사랑을 받는 시점에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정통 멜로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여기에 정통 멜로드라마의 대가 이경희 작가가 집필을 맡고 KBS 2T 4부작 드라마 스페셜 '보통의 연애' 연출을 맡았던 김진원 PD가 함께 했으니 연출과 대본의 완벽한 조화를 예상케 만들었다.
이는 높은 시청률로 직결됐다. '각시탈'이 끝난 뒤 수목극 1위를 차지한 MBC '아랑사또전'은 1주만에 '착한남자'에게 다시 수목극 1위를 반납해야 했다.
둘. 세상 어디에도 없는 명품 배우들
'착한남자'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하나같이 좋았다. 한명이 튀지도, 그렇다고 한명이 뒤쳐지도 않고 조화를 이뤘다. 극을 주로 이끌어 가는 연기자들(송중기, 문채원, 박시연, 김태훈, 이상엽)은 방송이 시작하기 전 부담감을 토로했지만, 이는 투정에 불과했다.
착한남자와 나쁜남자를 오가야 했던 송중기는 자신의 이중 페이스를 이용해 능수능란하게 표현했고, 그동안 연기력 논란으로 몸살을 알았던 문채원은 한층 성숙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욕망에 사로잡혀 사랑을 버린 박시연도 내적 갈등을 잘 표현하며 한재희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문채원과 박시연을 각각 사랑했던 이상엽, 김태훈 역시 묵묵한 해바라기 사랑을 표현하며 여심을 흔들었다.
'착한남자'는 주연급 배우들 뿐만 아니라 조연들까지도 큰 활약을 보여줬다. 박재길 역의 이광수, 강초코 역의 이유비, 한재식 역의 양익준, 현비서 역의 진경 등 조연들도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명품 조연 종합세트'라는 찬사까지 이끌어냈다.
셋. 한치앞도 내다 볼수 없는 결말의 긴장감
마지막은 스토리의 힘이다. '착한남자'는 한치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이야기로 20부가 방송되는 동안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지금까지 이경희 작가의 작품에서 주인공들의 죽음으로 끝맺는 경우가 많아 이번 역시 송중기 또는 문채원이 죽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런 결말은 드라마 제목을 거론하며 다양한 예측이 쏟아졌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이라는 말은 송중기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 송중기가 죽는다는 결말을 내놓기도 했다. 또 애초에 없는, 송중기의 행동이 처음부터 모두 계산된 나쁜남자였다는 결말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15일 공개된 결말은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쳤다. 7년이 지난 뒤 세상에는 착한 사람들로 넘쳐났다. 죗값을 치르고 나온 안민영(김태훈)과 한재희(박시연), 한재희를 직접 용서하진 않았지만 이복남매 은석이를 돌보며 간접적으로 그녀를 용서한 은기(문채원) 등 이제 가슴에 아픈 가시를 품고 사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게 됐다.
이런 결말에 시청자들은 "해피엔딩이라서 좋다"는 의견과 "억지 해피엔딩이다"라는 상반된 의견을 보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착한남자'가 끝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것은 이런 예측할 수 없었던 스토리에 있었던 것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착한남자' 포스터, '착한남자' 출연진, 마지막 방송.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제공, '착한남자'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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