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구리 안경남 기자] FC서울은 일찌감치 K리그 챔피언이 됐다. 하지만 그들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23일 오후 경기도 구리의 챔피언스파크서 열린 프레스데이에 참석해 오는 25일 오후 1시5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전북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2라운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전북은 올 시즌 우리를 항상 긴장하게 해준 좋은 라이벌이다”며 “그런 전북을 맞아서 서울다운 경기로 홈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승리에 도취돼서 홈경기서 잘못된 결과가 나오는 건 팬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우리 선수들 모두 프로의식을 갖고 있다. 무승부와 패하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자신감을 가지고 이전보다 더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용수 감독은 득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데얀과 이동국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이)동국이는 국내 최고 공격수답게 올 시즌 수준 높은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 팀에는 K리그 역사를 쓰고 있는 특급 공격수 데얀이 있다. (이)동국이가 좋아하는 후배지만 데얀이 반드시 득점왕이 될 수 있도록 탄탄한 수비로 전북의 공격을 막겠다”고 했다.
데얀은 3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올 시즌 30골로 득점 1위에 올라있다.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다. 이동국은 데얀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멀티골로 26골을 기록 중이다.
우승을 놓친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은 서울전을 앞두고 들러리가 되고 싶진 않다고 했다. 최용수 감독은 이에 대해 “내가 그 입장이어도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챔피언이다. 팬들과 같이 우승을 즐기겠다. 우리는 전북으로부터 항상 도전을 받는 입장이었고, 그것을 극복했다. 오는 주말, 상대보다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2년 K리그 챔피언이 된 최용수 감독은 주변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입단 첫해부터 많은 특혜를 받았다. 구단주, 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전폭적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코칭스태프도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우승까지 오는데 큰 힘이 됐다. 특히 박태하 코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우승해준 선수들도 참 대견하다”며 웃었다.
최용수 감독은 스스로 많은 것을 이룬 한 해라고 평했다. 그는 “K리그 올스타전서 원했던 골도 넣고 세리머니도 펼쳤다. 또한 K리그 정상에도 올랐다. 하지만 승리에 도취돼서 내가 최고인냥 하다간 큰 코를 다친다. 다시 백지상태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스스로를 더 혹사시키겠다. 이제 지도자 인생의 첫 시발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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