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스토브리그에도 묘하게 닮아 있다.
한화 이글스와 오릭스 버팔로스는 2012시즌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최하위팀이다. 한화는 53승 3무 77패 승률 .408를 기록하며 8개 구단 중 최하위에, 오릭스는 57승 10무 77패 승률 .425로 퍼시픽리그 6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했다.
부진한 성적은 물론이고 이들은 정규시즌 비슷한 행보를 보여 더욱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이는 시즌이 끝난 뒤 스토브리그에도 다르지 않다.
▲ '닮은꼴' 한화-오릭스, 전력보강은 커녕 선수 이탈만…
이들의 행보는 2012시즌 전부터 닮아 있었다. 한화는 김태균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복귀함과 동시에 박찬호까지 끌어 안았다. 때문에 구단 고위층은 물론이고 팬들 사이에서도 숙원인 4강행이 한층 다가온 것으로 느꼈다.
이는 오릭스도 다르지 않았다. 2011시즌 아깝게 클라이막스 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오릭스는 2012시즌을 앞두고 이대호를 영입하며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오카다 감독은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정반대였다. 양 팀 모두 2011시즌에 비해서도 성적이 낮아지며 시즌내내 최하위에 머물렀다. 결국 이 여파는 감독에게 향했고 한대화 감독과 오카다 감독은 시즌을 완전히 마치지 못한 채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이들은 아쉬움 속의 2012년을 뒤로 하고 2013시즌을 위해 스토브리그에 온 힘을 쏟았다. 한화는 김응룡 감독을 영입함과 동시에 FA 영입을 공언했다. 하지만 한화가 노렸던 선수들 중 정현욱은 LG로, 김주찬은 KIA로 향했다.
전력 보강에는 실패한 채 선수만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로 갈 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며 또 한 명의 선발투수인 양훈은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수행한다.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낸 박찬호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이는 오릭스도 마찬가지다. 오릭스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는 물론이고 한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까지 시장에 나온 매력적인 선수들을 모두 영입 선상에 올려 놓았다. 시즌 중에도 오릭스는 류현진, 오승환(삼성)은 물론이고 벤자민 주키치에게까지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뒤 일본 복귀를 선언한 니시오카 쓰요시, 가와사키 무네노리에 오릭스가 친정팀으로 FA가 된 스즈키 이치로 이름까지 나왔다. 그야말로 막무가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연이은 영입설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빈털터리다. 영입을 노렸던 선수들 중 실제로 오릭스를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없다. 반대로 팀내 주축 선발투수 중 한 명이었던 데라하라 하야토가 팀을 떠나 소프트뱅크 호크스행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는 데라하라와 협상을 하며 이적을 만류했지만 그는 "내 의사는 (소프트뱅크행으로) 굳어있다. 이는 조건 뿐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1996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오릭스에서만 뛴 포수 히다카 다케시 역시 한신행이 확정적이다. 올시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히다카는 "새로운 환경에서 마지막으로 포수에 도전하고 싶다"며 오릭스를 떠날 것임을 드러냈다.
야심찬 2012년 출발 속 좌절을 맛봤던 한화와 오릭스의 2012년 겨울은 어느 때보다 춥다. 그리고 더욱 문제는 추운 겨울이 2013시즌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한화 선수단(위)과 오릭스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