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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지난 26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가 100회를 맞이했다. 저조한 시청률로 존폐 위기도 있었던 프로그램이 100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안녕하세요'는 서로 살아가는 세상속 고민을 나눔으로써 소통의 부재로 인한 사람들 사이의 벽을 허물어보자는 기획의도로 탄생한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 초창기부터 잘나가는 것은 아니었다. 4%대의 낮은 시청률로 한차례 폐지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일단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로 시청률을 떠나 잘 살려보자는 KBS의 의지가 있었다. 결국 한자리 시청률에서 벗어나 월화 심야 예능 1, 2위를 다투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우뚝 올라섰다.
가만 보면 참으로 특이한 프로그램이다. 독특한 일반인이 나온다는 것은 케이블 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자극성을 보면 전혀 다르다.
또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재미도 존재한다. MC 신동엽과 컬투, 이영자 등 예능감이 뛰어난 인물들이 다소 무거워질수 있는 고민을 재치로 승화 시킨다. 무겁고 슬픈 사연도 이들의 입을 통해서 예능 프로그램에 적절한 아이템으로 만든다.
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전한다. MC 김태균은 100회 특집 간담회를 통해 가장 기억이 남는 사연으로 대화가 단절된 아버지와 아들 사연을 꼽았다.
아들이 아버지와의 대화를 거부한 이들의 사연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방송에서도 결국 화해를 하지 못한 이들이었지만, 결국 '안녕하세요'를 거친 뒤 화해에 성공했다. 이런 방송 후일담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쯤되면 '안녕하세요'를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라 할 수 없다. 재미부터 감동까지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안녕하세요'는 참으로 독특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제 '안녕하세요' 연출에서 물러나는 김예지 PD는 100회를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이 PD는 "대박에 대한 목표는 없었다. 이런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이 받아 들일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나의 목표는 100회까지는 가자는 것이었다. 어떤 프로그램이 대중들에게 기억되기 위해서는 100회까지는 해야 한다고 했다. 목표를 이룰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안녕하세요'가 100회까지 갈 수 있는 것은 프로그램의 독특함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MC들과 제작진의 뛰어난 호흡도 일조 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1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팀워크상을 수상했다.
100회 특집 간담회에서도 MC들은 서로에 대한(제작진을 포함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배려하는 것이 이들 팀워크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결국 오락성과 감동의 적절한 조화, MC를 비롯한 제작진의 팀워크. 이런점이 존폐위기까지 겪었던 '안녕하세요'가 100회까지 갈 수 있었던 저력은 아닐까.
['안녕하세요' MC 신동엽, 이영자, 김태균, 정찬우(위 왼쪽부터), 100회 특집 간담회에 참석한 신동엽, 정찬우, 이영자, 김태균.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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