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리그 중반에 대회를 하는 건 위험 부담이 있죠.”
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첫 개최이니 이곳 저곳에서 잡음이 많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근본적으로 100% 전력으로 나서지 못하니 대회명만 최강전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회 개최 시기와 방법에 대해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부산 KT 전창진 감독이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모았다.
전 감독은 지난달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의 1회전을 앞두고 “대회 질을 높이려면 리그 중반에 대회를 여는 건 위험부담이 크다”라고 했다. 가장 큰 문제다. KBL은 한선교 총재 부임 이후 꾸준히 이 대회 개최를 추진했으나 대학농구연맹과 대회 개최 시기와 방법, 참가 팀 규모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갑작스럽게 프로농구 정규시즌 2라운드 이후 고양 일괄 개최로 뜻을 모았다.
프로 팀들은 정규시즌 중이니 100% 전력을 다하기가 힘들다. 대학 팀들도 대학리그 이후 4학년들이 프로에 진출했고, 입학 예정자들을 받아오면서 100% 조직력과는 거리가 있다. 결국 조직력보단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승부가 갈리고 있다. 중앙대를 제외하고 모든 대학팀이 패배하기 직전이다. 프로 팀들이 뒤늦게 제대로 경기를 치르면서 결과적으로는 뻔한 승부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지만, 흥행에는 좋을 리가 없다.
전 감독은 “프로-아마 최강전의 질을 높이려면 대회 개최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축구 FA컵처럼 차라리 프로농구 시즌 중 간간이 일정을 넣어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평일 오후 5시에 경기를 하면 관중이 오지 않는다”라며 “서울과 지방 등 몇몇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프로농구가 열리지 않는 곳을 찾아가서 하면 저변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프로 경기가 사라진 대구와 광주에서 하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대회 방식에 대해서도 대안을 내놓았다. 전 감독은 “대회 흥행을 위해선 대학팀들이 선전해야 한다. 첫 경기서 프로팀과 맞붙이면 대학팀들이 일찍 떨어지지 않겠나. 대학 선수들이 잘 하다가도 체력이 달리고 긴장해서 마지막에 프로 형들에게 밀리더라. 조별리그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생각해볼 부분”이라고 했다.
전 감독은 “KBL과 대학농구연맹이 내년에는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해서 제대로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이 대회 규모가 결코 적은 대회가 아니다. 마지막 승부의 영광을 되찾자는 타이틀인데, 지금은 아쉬운 점이 있다. 처음이니 시행착오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상금도 솔직히 5천만원은 좀 적은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결국 프로-아마 최강전이 흥행을 하려면 시기와 개최 장소 및 방법에서 혁신을 가할 필요가 있다. 프로팀과 대학팀 모두 100% 전력으로 나오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부 사령탑들은 대학리그의 조기 종료 이후 9월 개최를 얘기하고 있는데, 이 역시 좀 더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으니 내년부터는 대회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창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