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대전 안경남 기자] 대전과의 계약이 만료된 유상철 감독의 표정은 시원섭섭했다.
대전은 1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4라운드 최종전서 대구에 1-0으로 승리했다. 대전은 전반 40분 터진 김병석의 결승골을 끝가지 잘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로써 대전은 리그 1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유상철 감독은 이날 경기로 대전을 떠난다. 대전은 내년 시즌 지휘봉을 김인완 현 부산 수석코치에게 넘겼다. 유상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과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마무리를 잘 해줘서 기쁘다”며 최종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강등제가 첫 도입된 올 시즌은 대전에게 힘든 시즌이었다. 유상철 감독은 “이런걸 보고 다사다난했다고 하는 것 같다. 좋았던 적도 있고, 어려웠던 적도 있었는데 선수들 모두 그것을 이겨내고 마지막까지 잘 해줬다. 감독으로서 저는 실패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계약이 만료 되서 가는 것이다. 팀도 잔류했고, 선수들도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며 “오늘만 슬퍼하고 힘들어 할 것이다. 내일부터 웃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올 해 유상철 감독에게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치른 수원과의 홈경기였다. 당시 대전은 10명으로 수원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유상철 감독은 “수원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희에겐 터닝 포인트였다. 1명이 부족한 상황서 좋은 경기를 해줘서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상철 감독은 당분간 쉴 생각이다. 그는 “이제는 핸드폰을 꺼놓고 쉬었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처음 부임했을 때보다 늙었다고 한다. 당분간은 가족들과 함께 쉬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대전 팬들에게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유상철 감독은 “팬들이 있어서 1년 동안 정말 행복했다. 그들이 진정한 팬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과 응원 부탁드린다. 거듭 말하지만, 저는 경질이 아닌 계약 만료다. 앞으로 지도자로서 가야할 험난한 길을 경험했다고 본다. 이걸 살려서 더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유상철 감독. 사진 = 대전 시티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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