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고수와 지성, 진구가 스크린을 접수한다.
고수는 영화 '반창꼬'(감독 정기훈, 19일 개봉)로, 지성은 영화 '나의 PS파트너'(감독 변성현, 6일 개봉)로, 진구는 영화 '26년'(감독 조근형, 상영 중)로 스크린에 돌아오거나 돌아왔다.
이들은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에서 지금까지의 캐릭터와는 간극이 있는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변신으로 스크린을 공략하는 것이다.
먼저 고수는 '반창꼬'에서 사고로 아내를 잃고 만 소방관 강일 역을 맡았다. 슬픔 속에 방황하는 깊은 감정선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자신에게 들이대는 이상한 여의사 미수(한효주)와 맞부딪힐 때는 과격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때로는 여자에게 욕도 하고, 술에 취해 괜한 사람과 싸움에 휘말리기도 한다.
지성은 '나의 PS파트너'에서 다소 과감한 베드신을 선보이는 것 이상의 변화를 보여줬다. 7년 연인과 이별 끝에 찌질해지고 마는 모습을 코믹하게 소화한 것에 이어 때로는 자상하고 때로는 박력있는 모습까지 차례대로 선보인다. 큰 폭의 감정변화를 설득력있게 그려냈는데, 이 영화로 지성의 재발견이 가능해졌다는 평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서사를 여배우가 아닌 남자배우가 가져갔다는 점에서도 이 작품이 지성에게 도전작이자 성공작이 된 이유다.
진구는 이들 셋 중 가장 먼저 출발을 알렸다. 영화 '26년'으로 돌아온 그는 그 특유의 거친 상남자같은 이미지를 살려 곽진배라는 광주 건달을 소화했다. 결과는 성공적. 그는 '포텐' 터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면에서도 승승장구 중이다. '26년'은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의 완성도는 논란이 일고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가운데서도 진구는 단연 돋보였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거친 이미지 속에 감춰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아버지를 잃고 정신을 놓아버린 어머니 아래에서 슬픔을 삼키며 살아간 진배의 묵직한 아픔을 안정적으로 표현해냈다는 면에서 성공적이었다.
이처럼 고수, 지성, 진구는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액션이라는 제각각의 장르 속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발하며 스크린을 접수했다. 그들이 있어 겨울 극장가는 쓸쓸하지 않다.
[배우 고수(왼)와 지성, 진구. 사진 = NEW·CJ엔터테인먼트·영화사 청어람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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