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모두가 궁금해하는 김연아 경기의 일본 언론과 누리꾼 반응?
'퀸 연아'가 돌아왔다.
지난해 4월에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 이래 완전 휴식에 들어간 김연아가 8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 트로피 대회를 통해 1년 8개월만에 빙판 위로 돌아왔다.
역시 여왕다운 복귀였다. 복귀 첫 경기인 이 대회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그녀는 모든 점프를 훌륭히 성공시키며 72.27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로 1위를 기록했다. 2012년 밴쿠버 올림픽의 여운이 남아있는 피겨 팬들은 그녀의 성공적인 복귀에 기뻐하며, 또한 앞으로 그녀가 선보일 활약을 기대하며 설레고 있다.
그런데, 그녀가 NRW 트로피 대회가 열리기 몇 시간 전, 공교롭게도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가 열렸다. 김연아의 라이벌로 불리는 아사다 마오는 이날 경기에서 실수 없는 경기를 펼치며 129.84점을 기록, 합계 196.80점으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녀의 전날 쇼트 점수는 66.96점이었다. 비록 아사다 마오가 국내팬으로부터 김연아의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높은 점수다. 김연아가 점프 1,2개를 실수할 경우, 아사다 마오가 충분히 치고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 둘은 가장 강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들인데다, 한일 양국관계의 특수성으로 이 둘의 경쟁이 양국 피겨계와 국민의 자존심 싸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활약 여부에 대한 양국 언론의 관심이 대단하다.
아사다 마오의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소식을 한국의 많은 매체가 앞다투어 전했듯이, 일본 언론 또한 김연아의 NRW 트로피 복귀전 소식을 즉각 전했다.
아사히, 산케이, 마이니치 신문 등 유력 일간지, 그리고 각종 스포츠지는 모두 온라인 판을 통해 김연아의 경기 결과를 속보로 내보냈다.
"1년 8개월만에 경기 복귀, 점프 모두 성공" - 아사히
"김연아, 쇼트 1위" - 마이니치
"김연아, 올시즌 세계 최고 기록" - 스포츠 나비
특히, 마이니치 신문은 "NHK배에서 마오가 세운 이번시즌 세계 최고기록인 67.95를 웃도는 72.27점을 기록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 마이니치 신문 "피겨: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 NRW 트로피
다만, 일본 언론의 김연아에 대한 보도는, 뜨겁다기보다 단신으로 짤막하게 나오는 의례적인 수준이었다.
각 포탈사이트에서도 메인 기사로 등장하지 않았고, TV에서도 아직 김연아 선수의 소식이 뉴스로 흘러나오지 않아 직접 김연아의 경기 결과를 찾아보지 않고는 경기 결과를 모를 정도로 잠잠하다. 한국의 아사다 마오에 대한 관심과 비교해서 미미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본 피겨팬들의 전반적인 반응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유명 피겨 동영상 전문 블로그의 댓글을 살펴봤다.
NRW 트로피에서 김연아가 펼친 쇼트 경기 동영상이 첨부된 글에는 약 40개의 댓글이 달렸다. 간혹 칭찬글도 보였지만, 대부분의 반응은 "김연아가 예전만 못하다", "잘하는 것 같지 않은데, 왜 이렇게 점수가 높은가"였다. 아사다와 김연아 선수 모두 점프에서 실수가 없었고, 스핀과 스텝에서도 큰 차이가 없는데 왜 김연아 선수가 더 높은지 의문시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아사다 마오에 대한 팬심이 섞여 있는 반응이다.
김연아 팬들은 아사다 마오를, 아사다 마오팬들은 김연아를 서로 헐뜯기 바쁘다. 댓글에서 매수설, 스폰서 압력설이 잇따른다. 피겨장이 한일 관계의 축소판이 되고 있는 것.
한일관계가 좋아지는, 서로의 선수를 응원해줄 수 있는 그날을 기원해본다.
(※아래는 하나의 글에 올라운 댓글이다. 일본 피겨팬들의 반응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
- 드디어 왔구나.
- 드디어 드러운...
아니, 드디어 왔구나.
- 기대했는데, '어라?'라는 느낌이지만, 이제부터 컨디션 올리겠구나. 그렇지만 이 점수는 대단한데!
- 점수 대단하네. 어떤 기준인지 모르지만, 3-3 점프는 회전부족이군.
트리플 플립에서 실수가 감점 되지 않았네. 아직 연습 단계인걸까? 스핀도 스텝도 안타깝지만, 완성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 이런 경기로 구성점 34라니, 웃기고 있네.
프리는 이렇게 안 될테니, 쇼트라도 점수 올려야지
- 이걸로 가볍게 72점이라니, 어떤 의미로 대단하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을 뛸 줄을 몰랐네. 앞으로는 체력이 문제다.
쇼트에서 꽤 잘한 듯한 느낌인데, 내일 프리는 어떨지.
- 잘 돌아왔어! 이제부터 재밌겠네.
- 트리플 토룹 회전이 부족해보이고, 트리플 플립도 제대로 뛰지 않았는데...
완벽했던 건 역시 트리플 러츠뿐이었네. 이 선수의 회전을 기본으로 하면, 클린 경기 펼치는 선수 많이 있을 텐데....
- 언제나 키무 상이네.
점수 이제 김연아 쟤가 채점해도 될 것 같지 않아?
- 오랜만에 김연아네.
연속 트리플 점프는 질이 낮아졌지만, 높이 뛰네.
프로그램 구성은 같지만, 현 여자 피겨계로 보면 잘 뛰는 편이지.
근데 역시 전성기 때에 비교하면 경기력이 떨어졌고,
스핀속도도 많이 줄었어.
스텝은.. 정말 이 수준으로 괜찮나 싶다.(웃음)
스코어는 72.27점이라니, 은하계 점수도 아니고.(역자주: 그만큼 말도 안 된다는 뜻)
조작 레이스도 정도껏 해야지, 요즘에야 피겨가 재밌어지려고 하는데...
- 여기서 물어봐도 되는지 모르지만,
이번 마오 쇼트 경기랑 김연아의 경기랑은 왜 점수 차이가 나는거지?
점프 구성만으로 이 정도 차이가 나는거야?
솔직히 아사다는 스핀과 점프에서 김연아보다 잘하는 거 같은데.
이걸로 김연아의 스텝도 레벨4라면 경악스러운데...
제발, 마오랑 다른 선수 노력을 헛되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 같은 날 이 점수 차이는, 약속된 거 아닐까.
독일은 삼성이 있으니까. 이 사람은 이길 장소에서만 경기 나온단 말이지.
- 왜 이렇게 점수 높아? 신기하네?
- 2류 대회니까 이 점수 나온거야. 이 대회, ISU로부터 공인받지 못했거든.
키이라 코르피(핀란드)도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트리플 토룹 - 트리플 토룹, 트리플 루프, 더블 악셀의 점프 구성만으로 69.27 나왔는 걸.
- 체격도 기술도 유지하고 있네. 대단해. 역시 다르네. 이 사람.
- 역시 왔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은 가점이 많았나보네. 실수도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실적이 있으니까 함부로 점수 낮추지 못하겠지. 하지만, 연속 트리플 점프를 뛰다니 대단하네. 트리플 - 더블 점프를 뛸 줄 알았는데, 이 부분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 채점이 너무 물러.
스핀, 스텝에 왜 추가점을 주는지 참...
프로그램 자체도 별로고, 왜 이렇게 PCS(예술점수)가 높은거야.
2007년까지는 김연아의 연기가 좋았지만...이젠...
- 공백있는 것 치고는 김연아 연기 좋지 않아?
유연성이 꽤 좋아졌는데.
어찌됐든 목표로 하는 200점에는 순조롭게 가고 있네(쓴 웃음).
그런데, 이 대회 한국의 돈이 많이 들어간 대회네. 여기저기 삼성 간판 눈에 띄고.
점수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왜 저렇게 프로그램 구성점수가 높은거야.
- 세계 선수권 우승은 이미 정해졌네(웃음)
또 방해물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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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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