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프로야구에 있어 12월 11일은 가장 의미 있는 날이 아닐까.
한국프로야구 창립기념일은 바로 1981년 12월 11일이다. 그리고 매해 12월 11일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창립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는데 이만한 행사가 없다.
골든글러브는 투수, 포수,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 3명, 지명타자 등 총 10개 포지션에 걸쳐 당해년도 최고의 선수가 뽑힌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오로지 수비 실력만 갖고 골든글러브를 시상했다. 마치 메이저리그의 골드글러브와 흡사하다. 그러나 1984년부터 공격과 수비를 통틀어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탈바꿈했다.
사실상 공격 지표를 두고 수상한다고 보면 된다. 때문에 '글러브'를 부상으로 주는 것이 어불성설일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를 구분해서 시상한다. 골드글러브와 반대로 포지션별로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에겐 실버슬러거의 영광이 주어진다. 한국프로야구도 이제 공격과 수비를 나눠서 최고의 선수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기는 것은 어떨까.
또한 알게 모르게 적용하는 '프리미엄'에 대해서도 논해볼 필요는 있다. 올해만 봐도 '우승 프리미엄'과 외국인 핸디캡이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을 거두고 무려 208⅔이닝을 소화한 브랜든 나이트(넥센)는 분명 개인 기록만 놓고 봤을 때 2012년 최고 투수였다. 그러나 외국인이란 핸디캡이 적용되고 '우승 프리미엄'까지 덤에 안은 장원삼(삼성)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장원삼은 17승을 거둔 다승왕으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부문 16위에 머물러 개인 기록에서는 최고였다고 말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이렇듯 알게 모르게 '프리미엄'이 적용된다면 오히려 팀 성적 때문에 개인 기록이 손해를 볼 수 있었음에도 빼어난 성적을 나타낸 나이트에게 플러스 점수가 들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 의문이 들 정도다.
골든글러브는 말 그대로 개인 시상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 성적 때문에 개인 성적이 폄하받아야 할까. 또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국내 선수에게 우선권을 주는 풍토는 계속되어야 할까. 좀 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논란을 피할 수는 없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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