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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왜 키브웨의 등장이었나.
15일 안양체육관. KGC가 동부를 잡고 2연승을 내달렸다. 과정이 좀 색달랐다. KGC의 외국인 선수 활용방법이다. KGC는 원래 후안 파틸로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수비형 센터 키브웨 트림이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처지기 때문에 파틸로를 쓰는 편이다. 오세근의 공백은 김일두가 메워내고 있는 형편이다.
파틸로는 이날도 원맨쇼를 했다.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1쿼터에만 12점을 몰아쳤다. 컨디션도 좋아 보였다. 그런데 돌연 그는 후반 들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3쿼터 중반 이후엔 키브웨 트림이 대부분 시간을 소화했다. 트림은 4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승리의 메신저가 됐다. KGC엔 기분 좋은 일. 그래도 잘 하던 파틸로를 빼고 트림을 넣은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숨어 있었다. 첫번째는 지난 시즌에 비해 가용 자원 부족 현상때문이다. KGC는 현재 김일두, 이정현, 양희종의 공수부담이 크다. 김성철, 김민욱 등은 부상이다. 이원대와 김윤태 등은 아직 팀 조직력에 녹아들지 못해 긴 시간 출전시키기 어렵다. 두번째는 파틸로의 체력이었다.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이 감독은 파틸로의 체력이 정상이 아니라고 봤다. 이 감독은 “그동안 거의 파틸로가 풀타임 가깝게 뛰면서 체력이 다운됐다. 또 무릎도 조금 좋지 않다”라고 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키브웨를 활용한 것.
또 KGC는 키브웨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이 감독은 “수비만 해달라고 했다”라고 했지만, 공격에서도 11점을 기록하며 예상 외로 잘 했다. 이승준과 김주성이 부진한 틈을 타 골밑을 장악했다. 이 감독은 “키브웨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활용방법을 찾아야 했다”라고 했다.
여기서 이 감독의 근본적인 고민이 생긴다. 활용 자원의 수가 떨어지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우려된다. “희종이, 태술이, 정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라고 했다. 또 키브웨와 김윤태, 이원대 등을 사용하면 아무래도 수비 로테이션 등 조직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딜레마다. 시간을 갖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시즌을 치르면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이날 동부전서 과감하게 키브웨를 써본 것이다. 이 감독은 “빨리 호흡을 맞춰야 한다”라고 했다. 2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에 접근한 KGC. 이 감독의 고민은 계속된다.
[수비를 하는 키브웨 트림.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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