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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오디션 스타들이 각광받고 있다. 한 동안 몰아쳤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현상에 권태를 느끼는가 싶더니, 마음이 다시 돌아선 듯 하다. 대중들은 왜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오디션 참가자의 노래를 듣는 것일까.
가수만 음원을 발매하는 시대는 지났다. 요즘은 오디션 출신자들, 오디션에 출연 중인 참가자도 음원을 공개한다. 그 중심에는 악동 뮤지션이 있다. 악동뮤지션은 SBS 'K팝스타'에 출연해 자작곡인 '다리 꼬지마' '매력 있어'로 연속 히트를 치고 있다. 이 곡들은 각각 지난달 25일과 지난 12일 공개돼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꾸준히 랭크되고 있다.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의 우승자인 로이킴도 음원차트의 주역이다. 앞서 로이킴은 지난 10월 15일 정준영과 함께 부른 듀엣곡 '먼지가 되어'를 음원으로 발매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어 로이킴은 '휘파람' '청개구리' 힐링이 필요해'로 기존 프로가수들의 음원을 제쳤다.
현재 가요계 음원시장이 불황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들이 음원 차트에서 보여준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현재 대중들은 기존 가수들이나 아이돌 그룹의 노래보다 이들의 음악을 더 많이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의 이유로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오디션 참가들이 갖고 있는 신선함과 참신함이고, 두 번째는 프로가수에 못지 않는 신통한 음악성이다. 악동 뮤지션, 로이킴의 공통점은 기존의 음악과는 다르게 뭔가 차별된 음악을 하고, 또 음악성과 가창력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동뮤지션은 자작곡 '다리 꼬지마' '매력 있어'를 통해 기발하고 창의적인 가사와 개성있는 목소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로이킴은 편안하면서도 독특한 음색을 타고 났고 자작곡을 발표할만한 음악성 또한 갖췄다.
하지만 악동뮤지션과 로이킴에게도 한계점은 존재한다. 이같은 인기와 열풍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중들이 이들의 음악을 찾는 이유가 참신함과 독특함인 만큼 단순한 호기심에 그칠 수 있고, 정확한 방향성과 충분한 기반 없이 그들의 매력이 언제까지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전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가요 관계자는 "오디션 출신자들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향후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잘 결정하고 그를 잘 서포트해 줄 수 있는 소속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능력을 잘 개발해 줄 수 있느냐도 중점적인 문제다"며 "색깔이 맞지 않는데 대형기획사만을 쫓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야생에서 핀 들꽃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자양분과 햇빛이 없이는 온전히 성장할 수 없을 것이다. 오디션 출신자들이 금새 스러지는 들꽃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같은 점을 심사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악동뮤지션(왼쪽)과 로이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팝스타'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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