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대구가 한국인 최초로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1부리그팀에 입단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귀현을 영입해 중원을 보강했다.
대구는 17일 김귀현의 영입을 발표했다. 김귀현은 14세때 아르헨티나 벨레스 유소년 팀에 입단했으며 2008년 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아르헨티나 1부 프로팀에 등록한 이력이 있다. 당시 김귀현이 계약한 벨레스는 세르지오 아구에르(맨체스터 시티) 에스쿠데로(서울) 등 수많은 선수들을 배출한 아르헨티나 최고 수준의 유스 시스템을 구축 하고 있다. 이 중 유소년 출신이 프로 1군으로 올라가기까지는 경쟁률이 20만대 1로 알려져 있어 당시 김귀현의 프로 계약은 현지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김귀현이 소속되었던 벨레스는 최근 4년 동안 3번의 우승을 했을 만큼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와 함께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3대 명문구단 중 하나이다.
2008년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되며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귀현은 2009년에는 벨레스 구단 사상 최초로 동양인 2군팀 주장으로 임명됐다. 2010년에는 1군으로 승격하며 프로팀 연장계약을 했다. 당시 벨레스 구단은 바이아웃 조항으로 500만유로(약 70억원)를 책정할 만큼 김귀현을 팀 내 최상위 유망주로 분류했었다.
김귀현은 청각 장애인 부모님과 섬마을 출신이라는 성장배경 때문에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축구선수의 꿈을 이룬 스토리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되어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지병으로 투병중인 아버지께 큰절을 올려 또 한 번 감동을 주었다.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제 2의 마스체라노’라고 불린 김귀현은 중원에서 강한 체력, 압박, 힘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1차로 저지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투지가 좋고 넓은 시야, 패스, 킥도 정교해 2013시즌 대구FC 중원의 살림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귀현은 그동안 아르헨티나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과 한국 무대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두고 고민해 왔으며, 고심 끝에 ‘기회의 땅’ 대구에서 도전의 첫 발을 내딛기로 결정해 이번 입단이 성사됐다.
김귀현은 “대구에 입단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모든분들게 감사 인사드린다. 김재하 대표이사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대구FC의 내년 목표가 4강이라는 걸 봤다. 나도 팀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2013시즌 포부를 밝혔다.
[대구FC에 입단한 미드필더 김귀현. 사진 = 대구FC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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