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신한은행이요? 특별히 부담은 안 가져요.”
여자프로농구 선두를 질주하는 춘천 우리은행. 17일 신한은행전 직전까지 14승 4패로 단독 선두 질주 중이다. 어느덧 3라운드 막판이지만, 우리은행이 좀처럼 선두권 아래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올 시즌 우리은행의 선전 비결은 익히 알려진대로 신한은행에서 선수들을 오래 지도했던 위성우 감독의 영입과 강훈련으로 인한 강팀 DNA 확립 등을 들 수 있다. 또 그동안 최하위를 도맡으면서 좋은 선수들을 계속 영입한 것이 올 시즌 결실을 맺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 우리은행도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은 항상 남다를 수밖에 없다. 17일 현재 신한은행에 1경기 앞서있지만, 상대전적에선 1승 2패로 뒤진다. 위 감독은 이날 신한은행전을 앞두고 “첫 맞대결서는 선수들에게 ‘신한은행이니까 좀 더 집중하라, 그 다음엔 저번엔 이렇게 경기를 하다가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까 이번엔 저렇게 해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지시를 했는데, 선수들이 어색해 하더라”고 했다.
결국 위 감독이 친정팀 신한은행전에 의식을 많이 한 것이다. 위 감독은 “이젠 그런 주문을 안 하기로 했다. 늘 하던대로, 우리가 18경기서 잘 했던 걸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신한은행이라고 특별히 준비하는 것도 없고 1경기다. 신한은행에 지는 것과 하위권 팀에 지는 것은 똑같이 1패다. 반대로 신한은행에 이겨도 1승이고 하위권 팀에 이겨도 1승이다”라며 특별히 의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위 감독은 지금 우리은행이 전력 최대치를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신한은행에 뒤진다는 것도 알고 있다. 위 감독은 “우리의 시즌 전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앞으로 쭉 이런 기세를 유지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다만, 순위가 높을수록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하니까 최대한 순위를 지키고 싶은 건 맞다”라고 웃었다.
위 감독은 요즘 선수들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정말 잘해왔고, 지금도 똘똘 뭉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위 감독은 “정말 이겨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와서 이긴 경기는 1경기 정도다. 항상 어느 팀을 상대하든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로 나서겠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 나도 부담이 없다”라고 웃었다.
잘 나가는 우리은행은 이날 적지에서 신한은행에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적지에선 첫 승을 따낸 것이다. 신한은행과의 승차도 2경기로 벌렸다. 위 감독이 패배의식에 빠져있던 우리은행을 단 한 시즌만에 강호 반열에 올려놨다. 1승이 목말랐던 그녀들이 1승에 대한 부담을 버리니 승리가 찾아오고 있다. 그렇게 15번 승리가 쌓여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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