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과연 야구계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제 18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내년 2월 25일에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 야구계는 과연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야구계에 어느 정도 관심을 쏟아줄 것인지 궁금해 한다. 사실 이번 대선에서 스포츠 관련 정책이 끼어들 여력이 없었다. 경색된 남북관계와 북한 위성발사, 어려운 경제, 야권 단일화 이슈 등에 밀린 탓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이번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10구단 창단 움직임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게 체육관련 코멘트의 전부였다.
박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 공약에는 행복교육 실행방안이 포함됐다. 거기엔 학교체육 활성화에 대한 공약이 있다. 초등학교에 체육 전담교사 확보 및 배치,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1인 1스포츠를 연마하고, 학교마다 체육시설을 연차적으로 확보해 스포츠를 생활 속에서 즐긴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별히 프로스포츠에 대한 언급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외국을 보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농구와 야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또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소문난 야구광이었다. 국내엔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프로야구 출범에 힘을 썼다. 또 박 대통령 당선자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릉선수촌을 설립하면서 엘리트 체육 발전에 앞장섰다. 아직 역대 대통령 중에서 특별한 야구광은 없었다. 단적으로 미국의 경우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이듬해 백악관을 방문하는 게 관례처럼 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그만큼 야구가 차지하는 위상이 차이가 난다.
체육계, 특히 야구계는 이런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2011년 9월 3일 잠실 LG-롯데전을 관람하면서 부인 김윤옥 여사와 키스타임 이벤트를 통해 입맞춤을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최근 야구계 최대 이슈였던 9~10구단 창단과 관련해선 특별한 코멘트를 하진 않았다. 물론 이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남아공 더반 IOC 총회에 직접 참석해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태는 등 스포츠 자체에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한국야구, 특히 프로야구는 전국민적 사랑을 받는 문화콘텐츠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크고 작은 과제가 많다. 돔구장이 하나도 없고 지방 구장의 열악한 인프라 문제, 최근에 불거진 대학 입시비리 문제, 10구단 체제의 안정적인 정착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야구가 정치권의 입김에 휘둘려선 안 되지만, 정치권을 비롯한 정부와 대통령의 관심을 받아서 나쁜 건 전혀 없다.
그 과정 속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을 해준다면 한국야구가 한국스포츠 대표 종목으로서 그 위상을 더욱 굳건히 다질 수 있다. 국제적인 위상은 물론이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행정 업무에 동의와 협조를 얻는다면 한결 업무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체육계 전체적으로도 환영할만한 일이다.
2003년 올스타전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힘차게 시구를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중 시구를 하려고 했으나 여러가지 사정이 겹쳐 하지 못했다. 과연 박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서 시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박 대통령 당선자는 국민행복과 대통합이 모토다. 야구계야 말로 새로운 정부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잠실야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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