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어둠이 거치지 않을 것 같았지만, 희망이 보인다.
고양 오리온스가 모처럼 2연승을 내달렸다. 오리온스는 23일 KGC인삼공사와의 홈 경기서 17점차 대승을 거뒀다. 무려 90점을 넣는 공격력이 돋보였다. 20일 동부전서 6연패를 끊은 뒤 팀 전체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대체 용병 스캇 메리트를 선발 출전시킨 추일승 감독은 오세근이 없는 KGC에 골밑 우세를 가져갔다. 리바운드에선 29-29로 동률이었지만, 페인트존 득점은 44-36으로 우위였다.
이날 최진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16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골밑과 외곽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슛 컨디션도 한결 나아졌고, 수비와 리바운드, 허슬플레이도 돋보였다.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이 보인 최진수는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 최진수와 리온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활약을 하자 덩달아 외곽공격도 살아나면서 팀에 활기가 돌았다.
추 감독은 “다른 게임보다 볼이 잘 돌았다. (이)정현이의 포스트업을 태풍이가 잘 막아서 수비로테이션을 돌지 않아도 됐다. (최)진수가 초반에 게임을 잘 풀어줬고, 골밑 공격이 잘 됐다. KGC는 몸이 무거워 보였다. 경기가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라고 했다.
이어 “동부전서 후반에 치고 올라간 여세를 오늘 경기까지 끌고간 데 의미를 두고 싶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또 “진수는 아직 체력적으로 완전하지 않다. 후반 움직임이 적었다”라면서 “동욱이가 돌아온 뒤 조화가 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노릴 수 있다”라고 했다.
추 감독에 따르면 발목 수술을 받은 김동욱은 현재 워킹 단계에서 러닝 단계로 넘어가고 있고, 1월 초엔 볼을 만지는 훈련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복귀 예정일은 1월 20일 전후다. 추 감독은 “정재홍과 전형수가 좀 더 태풍이의 몫을 덜어줘야 하고 승원이가 진수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조직력이 점차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백업 선수들만 활약해준다면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에도 초반 부진을 딛고 후반기 상승세를 탔었다. 지금은 당시보다도 오히려 상황은 좋다. 가용인력이 많고 전태풍이란 확실한 가드가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추 감독은 “작년엔 크리스 윌리엄스 외에 경기를 풀어갈 선수 없었다. 올해는 선수들이 포지션별로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시즌 초반 힘들었다. 지금은 작년보다 더 가용할 인원이 많고 오늘 같이 모든 선수가 제 역할 해주면 유연하게 매치업에 대응할 수 있는 게 차이점이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오리온스는 지금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복귀 1달 가량 남은 김동욱의 컴백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동욱이 돌아와서 제 몫을 해준다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대반격을 노려볼 여지는 충분하다. 오리온스가 일단 최악의 위기에서 한 숨을 돌렸다.
[추일승 감독. 사진 = 고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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