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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서태지가 오랜만에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며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서태지는 24일 공식홈페이지 서태지닷컴에 '김치 크리스마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안녕 팔로스(서태지가 팬들을 부르는 애칭 '버팔로스'의 줄임말). 김치 크리스마스. 나야 태지팔로우팔로"라며 인사를 건넨 서태지는 "정말 오랜만이구나. 모두들 따뜻한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겠지? 오늘은 2012년의 지구 종말의 위기를 간신히 넘긴 첫 번째 크리스마스이브라 뭔가 다시 태어난 기분이지 않아?"라고 말했다.
서태지는 "나도 요즘 엄청 바쁘게 잘 지내고 있어. 특히 요즘은 가족들과 새 집에서 오순도순 지낼 생각에, 기대에 부풀어 있어. 왠지 여기저기 떠돌다가 나름 한국에서 정착을 하게 되는 셈인데 너무 늦긴 했지만 조금이라도 효도해야지. 너희들은 이미 효도 많이 하고 있겠지?"라고 근황을 전하며 "아! 오늘 크리스마스라 뭔가 사진이라도 올려볼까 했는데 찾아보니 변변한 사진 한 장이 없네. 그래서 태지팔로우팔로의 원본 사진이라도 올려줄게"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들판 위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 들소들을 바라보는 서태지의 뒷모습이 담겼다. 서태지는 "이 사진은 말이야. '2012' 영화처럼 나도 지구의 종말을 뜨겁게! 맞이 하기 위해 옐로우스톤을 찾아갔는데 어느 초원을 지나다 보니 너희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거야. 그래서 나도 가까이 가서 한참 동안 지켜보았지. 처음엔 ?로들이 나한테 전혀 관심을 안 줘서 좀 삐쳐볼까 했는데 다음 날 다시 가보니까 한 번 봤다고 킁킁대면서 막 들이대더라고. 역시 ?로쓰였어"라고 설명했다.
최근 20주년 기념 DVD 'SEOTAIJI & 20 우리 여기 있어요 DVD 93 마지막 축제(Re-Edit), 95 다른 하늘이 열리고(Original)'를 발매한 서태지는 "너희들은 아마 95 다른 하늘이 열리고를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사실 내가 가장 아끼는 공연은 93 마지막 축제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왜냐하면 알다시피 1집 첫 공연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뜻대로 안 돼서 좀 속이 상했지. 그래서 다음에는 꼭 제대로 해보겠다는 각오로 이태현 회장님을 만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만든 공연이라 아직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아하는 공연이야"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난 알아요' 뮤비를 만드신 고 부장님도 직접 새로 개발한 촬영기기까지 총 동원해 제작한 공연 영상이기도 하지. 아무튼 당시로는 무대, 음향, 조명 등 첫 경호팀까지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에 공연을 진행 하면서도 생소하고 신기하고 살 떨리고 그랬었어. 그래서 촬영 테이프들도 보물처럼 보관하면서 '언젠가 이걸 좋은 화질로 다시 환생시켜야지' 하면서 기다리다가 이번에 드디어 그 염원을 이룬거야"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기한 점은 분명 그때 느낀 전율과 감동들이 너무나 강렬해서 그때는 영원한 기억이 될 것이라 확신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주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시간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깨닫게도 되는구나. 그래도 분명히 그때 우리들. 그곳에서 함께한 거 맞지?"라며 회상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끝으로 "올해도 며칠 밖에 안 남았구나. 모두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 그런데 요즘 너희들이 조금 기운을 잃은 것 같아서 나도 마음이 좀 그래. 그러니까 우리 다시 힘내자. 토닥토닥. 우린 여전히 젊고 괜찮은 미래도 있잖아 그치? 지구의 종말도 막아냈으니 이제 우린 뭐든 할 수 있는 거야. 그러니 가자! 쫄 핑크레이디 출동"이라고 남겼다.
[가수 서태지. 사진출처 = 서태지닷컴 캡처]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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