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원더스는 상무, 경찰청과 같은 지위를 원한다.
고양 원더스는 지난 21일 KBO로부터 “내년에도 퓨처스리그 48경기에 번외로 참가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원더스는 이후 곧바로 기자간담회 개최를 결정했다. 하송 단장은 지난 2년간 가슴에 참아뒀던 얘기를 26일 오후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들에게 모두 털어놨다. 하 단장은 “KBO와 일을 해보니 답답했던 적이 한 두차례가 아니었다”라고 했다.
▲ 원더스는 KBO의 약속이행을 원한다
원더스의 요구는 간단하다. KBO와 2010년부터 독립구단 창단 논의를 했을 때 2013년 퓨처스리그 정식 참가 및 100경기 이상의 스케줄 보장을 지켜주길 바랐다. 답답했던 하 단장은 원더스가 100경기이상 참가할 수 있다며 KBO가 보내온 시뮬레이션 일정을 직접 기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원더스에 따르면 지금 KBO는 일방적으로 말을 바꾸고 있다. 예치금 역시 올 시즌 번외경기를 치른 일본 소프트뱅크 3군은 내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자신들만 냈어야 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원더스는 참다 참다 기자들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얘기했다. 지난 21일 내년 48경기 참가를 통보받은 뒤였다. 하 단장은 자신이 이날 기자간담회에 김성근 감독을 일부러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여전히 원더스는 KBO와 대립구도가 만들어지는 게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하 단장은 “이런 식으로 가다간 나중에 KBO가 언제 우리보고 리그에 참가하지 말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럼 야구단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라고 날선 발언을 했다.
▲ 상무와 경찰청처럼 대우를 받고 싶다
원더스는 돈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KBO가 내년에는 진짜로 100경기 이상 하게 해줄 것으로 철썩 같이 믿고 내년 1월 8일부터 3월 1일까지 일본 고치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 일정도 결정했다. 또 40억이란 예산도 책정했다고 한다. 하 단장은 “최소한 그 정도는 투자해야 의미가 있다. 나중에 독립구단 운영이 자리가 잡히면 예산은 내려갈 수 있지만, 지금은 많은 돈이 들 수도 있다”라고 했다.
결국 원더스가 원하는 건 현재 2군리그에만 참가하는 상무와 경찰청 수준의 대우다. 상무와 경찰청은 현재 2군 퓨처스리그 북부리그에 참가한다. 정식 경기를 모두 치른다. 하 단장의 말대로 원더스가 두 팀과 동일한 대우를 받으면서 경기를 치르면 결국 퓨처스리그와 독립리그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 기록 관리 등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하 단장은 “그래도 100경기 이상 하지 못하면 의미있는 발전을 할 수 없다”라고 했다.
▲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를 키우고 싶다
원더스는 올해 4개 구단에 총 5명의 선수를 보냈다. 프로구단에서 좌절을 맛본 선수들에 대한 재기의 기회를 줬다는 구단 운영 원칙에 부합된 의미있는 결과였다. 김성근 감독과 허민 구단주, 하송 단장은 이제 다음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 하 단장은 “올해 고바야시 투수에게 젊은 투수들이 많이 배웠다. 내년엔 야수 쪽도 그런 케이스가 나오면 좋겠다 싶어서 야수 외국인 선수도 영입한다”라며 “이젠 1군에 선수를 보내는 것뿐 아니라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를 내보내고 싶다”라고 했다.
원더스의 이런 목표가 이뤄지려면 결국 경찰청, 상무 수준으로 경기를 많이 치러야 한다는 논리다. 또 앞으로는 선수를 프로팀에 보낼 때 확실한 절차 및 제도의 확립을 원한다. 아직 KBO는 이에 대한 답이 없다. 원더스는 결국 언론을 통해 직, 간접적으로 KBO의 답변을 원한 셈이다. KBO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하송 단장. 사진 =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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