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결국 '추추 트레인'의 기적 소리는 들을 수 없게 됐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추신수의 활약을 볼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KBO 기술위원회는 부상 중인 김진우와 소속팀 적응훈련을 위한 개인사정으로 대회 불참을 통보한 추신수를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고, 윤희상과 손아섭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타율 .283 16홈런 67타점 21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으로 강한 어깨를 갖고 있어 3번타자와 우익수 자리를 맡길 수 있는 적임자였다.
그러나 추신수는 올 시즌 후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고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선언을 앞두고 있어 결국 WBC 출전을 고사했다.
중심타선에서 좌우 밸런스를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카드였던 추신수는 결국 불참한다. 한국 대표팀은 과연 추신수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울까.
이에 따라 한국의 중심타선 개편도 불가피해졌다. 국제 대회 베테랑 이승엽(삼성)이 가세하면 좌우 밸런스도 갖출 수 있지만 문제는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과 포지션이 겹쳐 지명타자로 나서더라도 1명은 라인업에서 빠져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놓여 있다. 이대호는 롯데 시절이던 2010년 풀타임 3루수로 활약하며 그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이후 3루수와 거리가 멀어 굳이 포지션 변경을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좌우 밸런스를 고려한다면 타격 능력을 갖춘 김현수(두산)나 이진영(LG)의 투입도 생각해볼 만하다. 추신수의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한 손아섭(롯데) 역시 팀에서 3번타자로 활약한 경험이 있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로선 주전 우익수가 가장 유력한 선수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올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고 26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에 랭크된 최정(SK)도 중심타선에 가세할 만한 선수다. 홈런 25개를 터뜨린 강정호(넥센)와 홈런 19개를 때린 강민호(롯데) 역시 소속팀에서는 중심타선에서 활약한 선수였다. 그러나 이들이 중심타선에 가세하면 우타 일색이 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정근우(SK)가 캐나다와의 예선전에서 3번타자로 깜짝 기용돼 결승 홈런을 터뜨린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올해는 시즌 타율 .266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대표팀 내에 2루수 전문 백업 요원이 없어 정근우에게 중책을 맡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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