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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4·폴란드)를 영입했다. 로빈 판 페르시(29·네덜란드)만으론 부족한 것일까?
독일 빌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맨유가 이적료 1800만파운드(약 310억원)에 레반도프스키 영입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주급은 약 8만파운드(약 1억4000만원)이며 계약기간은 5년으로 알려졌다.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이 끝나는 2013년 여름 맨유에 합류할 예정이다.
영국 언론에서도 레반도프스키의 맨유행을 보도한 가운데 현지 팬들 사이에선 “도대체 왜 공격수를 영입하냐?”며 다소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차라리 공격수를 살 거면 레반도프스키보다 마르코 로이스(23·독일)가 더 필요하다는 말도 있다. 이미 맨유는 유럽 정상급 공격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판 페르시를 비롯해 웨인 루니(27·잉글랜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4·멕시코) 대니 웰백(22·잉글랜드)이 있다. 굳이 레반도프스키가 필요하냐는 얘기다.
실제로 현재 맨유는 ‘공격수’보다 수비력을 갖춘 ‘미드필더’ 또는 노장 리오 퍼디난드(34·잉글랜드)를 대체할 ‘수비수’가 필요하다. 올 시즌 리그 19경기서 무려 48골을 기록 중인 ‘닥공’ 공격진에 또 한 명의 공격수를 더 영입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맨유는 레반도프스키 영입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현지 보도가 사실이라면 레반도프스키는 다음 시즌 공석인 등번호 9번을 달고 과거 도르트문트서 한솥밥을 먹었던 카카와 신지(23·일본)와 또 다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레반도프스키 영입에 대한 정확한 해답은 알렉스 퍼거슨(71·스코틀랜드) 감독이 쥐고 있다. 때문에 현재로선 그 누구도 왜 맨유가 레반도프스키 영입에 300억이 넘는 거액을 투자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상 맨유의 레반도프스키 영입은 미래를 위한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최전성기를 맞은 판 페르시의 나이는 어느덧 3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판 페르시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 물론 투톱도 가능하다. 언제든지 미드필더로 내려갈 수 있는 루니와 웰백의 존재도 설득력을 더한다. 루니는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 있고, 웰백은 측면 이동이 가능하다. 에르난데스는 지금처럼 슈퍼서브로 계속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카가와 신지와의 호흡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카가와는 도르트문트서 레반도프스키와 최전방서 호흡을 맞췄다. 카가와는 레반도프스키의 지원 아래 분데스리가 최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쳤다. 현재 맨유가 사용 중인 4-2-3-1 포메이션에 최적화된 점도 레반도프스키의 장점으로 꼽힌다.
[레반도프스키.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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