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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리듬체조 요정은 2013년에도 훨훨 난다.
2012년 한국스포츠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이 손연재(18, 세종고)다. 손연재는 한국 체조 역사상 최초로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서도 110.475점을 받아 전체 5위에 올랐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역대 동아시아권 선수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쾌거였다.
손연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동메달을 시작으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을 통해 ‘체조요정’이란 타이틀 외에도 ‘국민 여동생’ ‘국민 귀요미’등의 별명을 얻어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로 성장했다. 삶이 팍팍한 서민들에게 손연재는 희망천사였다. 그 결과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올해를 빛낸 스포츠스타 1위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리듬체조는 선수는 보통 20대 초반에 전성기를 맞이한다. 선수 수명이 비교적 짧다. 손연재에겐 향후 2~3년이 중요하다. 손연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획득이 목표다. 올림픽 이후 10월 갈라쇼, 전국체전 일정을 소화한 손연재는 11월 9일부터 12월 13일까지 러시아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IB스포츠와 체조협회의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고 김지희 코치는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홍역도 치렀다. 손연재는 마음을 더욱 가다듬고 훈련에만 집중했다. 엘레나 표드로바(러시아) 코치, 루시 드미트로바(불가리아) 안무가와 함께 내년에 사용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후프, 볼, 곤봉, 리본 모두 재정비했다.
손연재에게 2013년은 바뀐 규정에 적응을 해야 하는 시기다. 리듬체조는 2013년 규정이 손질된다. 기술, 실시, 예술 10점 만점에 총 30점이던 채점 방식이 기술, 실시 10점 만점에 총 20점으로 바뀐다. 예술성은 기술과 실시 점수에 들어가면서 역설적으로 더욱 중요해졌다. 리듬체조 전문가들은 손연재가 좀 더 연기에 섬세함을 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손연재는 연말 연시를 태릉선수촌에서 보내며 훈련에만 집중했다. 1월 중으로 다시 한번 러시아로 떠난다. 러시아에서 체류하며 본격적으로 2013년 일정에 대비할 전망이다. 손연재는 2013년 리듬체조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그리고 몇 차례의 월드컵시리즈에 참가할 예정이다. 리듬체조 여제 예브게니야 카나예바(러시아)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향후 전 세계 리듬체조 구도를 살펴볼 수 있다. 손연재로선 인천 아시안게임 전초전인 셈이다.
손연재는 2013년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에 입학한다. 대학생활도 본격적으로 병행하면서 올해보다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지난해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올해 더욱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 것이다. 국내 팬들은 그녀를 믿는다. 6세부터 리듬체조 불모지에서 세계 정상을 위해 달려온 그 끈기와 열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손연재에게 2012년이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로 거듭나는 한 해였다면, 2013년은 세계 최정상 스타로 거듭나는 발판을 닦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손연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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