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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서태지(41·본명 정현철)가 자신의 작업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서태지는 지난달 31일 공식홈페이지 서태지닷컴에 '20주년! 200문 200답!'이란 글을 올리고, 팬들을 위해 일상부터 음악 인생까지 모든 것을 고백했다.
이 글에서 서태지는 "서태지라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점이 너무 많아서 상대적으로 싫었던 기억은 거의 없다"면서도 "영원히 정현철로만 살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도 알았다. 지금은 딱히 두 개의 삶을 둘로 나누지 않고 융화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한다면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 "서태지로의 꿈은 사람의 마음을 감동하게 할 명곡을 만들고 싶은 것이고, 정현철로의 꿈은 가족들과 평범하고 소소한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라고도 밝혔다.
과거 "우울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사실이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비정상이 아닐까 고민도 해봤는데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종종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아무튼 원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보통 서태지라고 하면 아마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한 번도 진짜 힘든 일을 겪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는 하는데 그게 원인일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공백기 동안 인기 하락의 불안감은 없는지 묻는 팬의 질문에 서태지는 "없다면 거짓말 같지만 진짜로 별로 없는 것 같다. 팬들을 너무 믿는 걸까?"라고 답했다. 공백기에 자신의 노래를 많이 듣는 지 묻자 "자주는 안 듣는 편이다. 가끔 그 당시가 그리울 때나 또는 음악 작업을 하다 이겼나 졌나 비교해 볼 때 정도?"라고 밝혔다.
음악 작업 과정에 대해선 "간단히 설명하면 보통 이미지 작업(곡의 메시지와 편곡 이미지)을 한 후 각 악기들의 개별 편곡을 시작한다. 중간 중간 가사들도 만들어 넣고 여러 실험들을 하다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 세부 작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방식이 너무 다양해서 말로 설명하기는 좀 무리다. 또한 곡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도 특별히 정해 놓지 않아서 역시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굳이 말한다면 '새로움' 정도는 항상 포함되는 듯"이라고 설명했다.
공개하지 않은 미완성 곡들이 많다고 밝힌 서태지는 자신의 곡을 제외한 인생 최고의 곡으로는 밴드 들국화의 '제발'을 꼽았다.
1년에 한 번씩 공연을 해달라는 팬의 요청에는 "사실 나도 매년 하는 공연에 대해 항상 고민도, 기획도 해보는데 결국 포기한다"면서 그 이유로 "공연을 한 번 하려면 약 4~5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음반 작업 중에 한, 두 달 이상 공백이 생기면 그 뒤로 작업 연결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공연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음악을 만드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그런데 나의 과도한 작업량과 예민한 작업 스타일까지 한몫을 하니 그게 좀 원망스러울 뿐이다.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9집 앨범 작업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묻는 질문에는 "궁금해요? 그럼 만 원만. 사실 내가 제일 궁금해요. 때가 되면 알려줄게요"라고 답했다. 특히 서태지는 자신의 가장 큰 고민으로 "마음을 울리는 멋진 음악을 만들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가수 서태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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