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박태환이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선다.
박태환은 지난해 9월 그동안 자신을 후원해줬던 SK 텔레콤과의 계약이 끝났다. 이제 공식적으로 박태환의 훈련 일정과 몸 관리를 세심하게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는 14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환이가 이제 인기가 없어졌나 봐요. 후원사가 잘 안 구해지네요”라고 호쾌하게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박태환은 움츠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잘해보려는 의욕으로 가득하다. 나름대로 전담팀을 꾸렸다. 예전 SK텔레콤에서 후원해주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꼼꼼하고 세밀하게 구성됐다. 방글라데시 대표팀을 역임했던 박태근 코치와 손석배 지원팀장, 손석희 물리치료 트레이너 이인호 체력담당트레이너와 전담팀을 꾸렸다.
박인호 씨는 박 코치를 두고 “외국에서 오래 공부한 코치다. 원래 함께할 계획이 있었는데 이번에 같이 가게 됐다. 또 나이가 든 코치보단 젊은 코치를 구하려고 했다”라고 박 코치의 선임에 만족스러워 했다. 이어 박 씨는 “태환이가 은근히 힘들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차분해졌다. 본인이 새롭게 마음을 다진 것 같다. 스케줄도 스스로 짜려고 노력 중이다. 안심이 된다”라고 웃었다.
박 씨는 “사실 홀로서기가 쉬운 건 아니다”라면서도 “어쨌든 운동선수는 운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고 주변에서 염려한 것을 결과로 보여주려고 한다. 잘 해주리라 믿는다”라면서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박태환도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들뜬 표정이었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했다. 박태근 코치를 두고서 “함께할 인연이었나 봐요”라고 웃은 뒤 “새롭게 꾸린 전담팀과 잘해보겠다. 국내에서 간단하게 호흡을 맞춰봤고 호주에서 본격적으로 함께하게 됐다. 좋은 인연을 맺고 싶다. 좋은 성과를 얻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호주 전지훈련은 박태환이 후원사 없이 처음으로 실시하는 해외 전지훈련이라 이목이 집중된다. 박태환 측은 2010년부터 함께했던 볼 코치가 곁에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고, 본인도 큰 걱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꾸린 전담팀과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 기대를 하고 있다.
박태환은 이날 오후 출국해 2월 말까지 호주 브리즈번에서 새로운 전담팀과 훈련을 한다. 올 시즌 국제대회 참가 일정도 호주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후원사 없이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 박태환이 올 한 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길게는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준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스로 전담팀을 꾸린 박태환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역영하는 박태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