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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아이돌그룹 H.O.T 출신 가수 문희준이 최근 새 미니앨범 발매 관련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애관과 결혼관에 대해 밝혔다.
1세대 아이돌로 지난 17년간 자유롭게 연애를 할 수 없었던 고충과 함께 아이돌 세대의 결혼을 보며 느낀 자신의 결혼에 대한 생각 등을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새 미니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4일 ‘스캔들’이란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며 3년 7개월만에 본업인 가수로 돌아왔다. 특히 ‘스캔들’은 비밀연애를 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곡으로 문희준과 동료 연예인들의 연애 경험담을 과감히 소재로 삼았다.
“나는 비밀 연애를 권장한다. 특히 상대 여자 입장에서 과거를 다 들추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보통은 과거를 숨기고 현재 사람에 집중하게 되는데 연예인끼리 사귀거나 연예인과 일반 분이 사귀고 알려졌을 때는 평생 공개된 과거가 생긴다. 예전에 H.O.T 때부터 나 또한 비밀연애를 했다. ‘스캔들’ 속 가사 내용도 마찬가지고 다른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다들 공개보다 비밀연애가 훨씬 많다. 비록 노래가 일부 연예인들의 얘기일 수도 있지만 일반 분들도 사내에서 비밀연애를 하기도 하고 완전히 대중적인 가사가 아니더라도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쓰게 됐다.”
이어 “지금 비밀연애 중이냐”는 질문에 문희준은 너털 웃음을 지으며 “지금 연애를 하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 나는 연애를 하고 있지 않다. 헤어진 지 조금 됐다. ‘스캔들’ 가사는 1년 전부터 쓰기 시작해서 조금씩 완성한 것이다. 내 경험도 들어있겠지만 한 여자와의 이야기만 담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비밀연애 경험이 꽤(?) 있고 동료 연예인들과도 이에 관한 얘기를 솔직하게 많이 나눈다는 문희준은 “비밀연애는 철저하게 편하지 않으면 들키지 않는 것 같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나는 편하게 연애를 안했다. 남들이 하는 것은 안하고 남들이 안하는 것을 했다. 거의 차 안에서만 있었다. 거의 걸릴 수가 없다. 정말 너무 다른 사람들처럼 데이트를 하고 싶을 때가 있으면 영화를 보되 자동차 극장에서 본다든지 했다. 표 하나를 끊는 것도 운전조차도 여자친구가 해야했다. 여자 입장에선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었을 거다.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치마도 편하게 못 입었다.”
그러나 비밀연애를 하며 결혼까지 이어가기란 쉽지 않았다. 문희준은 자신의 조금의 재주로 매번 벌어지는 조심해야 되는 상황들을 재미있게 넘기곤 했지만 1년, 2년이 지날수록 여자친구는 힘들고 지쳐가더라고. 특히 결혼에 대해 확답을 주지 못하는 자신의 입장 탓에 결국 이별을 하게 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결혼에 대해서만큼은 “아직은 하고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결혼은 지금은 또 앨범 활동도 해야 되고 아직은 결혼생각이 없다.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유일하게 들었던 때는 god 김태우가 결혼했을 때다. 젝스키스 은지원이 결혼한다고 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태우를 보고 조금 바뀌었다”며 관련 일화를 밝혔다.
“예전에 SBS ‘절친노트’ 할 때였나? 은지원이 결혼하기 전이었는데 ‘결혼 빨리 하는 게 어떠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때 김구라, 이경규씨가 ‘결혼을 하긴 하되 늦게 해라’라고 조언해줬다. 가정이 생기면 책임감이 생기기 때문에 총각 때 하고 싶은 것 다하고 하라고 하더라. 당시 그 책임감이 생긴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다. 지원이는 그래도 빨리 하겠다고 하고 1년 뒤엔가 했던 것 같다. 그때 나는 너무 빠른 거 아닌가? 난 안해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작년에 김태우가 결혼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눈빛이 달라져 있는 거다. 예능할 때 조바심이 없어진 듯 했다. 태우를 보고 가정이 있으면 일할 때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태우도 일을 조금 일처럼 해야하는 게 그렇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아기와 아내 생각하면 즐겁게 하게 된다고 했다.”
문희준은 “나는 심리적으로 참 불안정한데 결혼하면 이제는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든다. 그래도 30대 끝까지는 음악을 하고 싶다. 결혼은 한 마흔살 정도에 하련다. H,O.T로 5년간 행복했고 솔로로 12년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해서 좋았는데 그간 대외적으로 봤을 때는 행복하지 않아 보였을 거다. 이제 30대 끝까지 남은 5년은 행복하게 내 음악을 하고 싶고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사랑도 받고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문희준. 사진 = 라인 엔터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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