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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이쯤되면 ‘마이 웨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서 미국 정복의 꿈을 안고 LA로 날아갔다. 류현진은 1월 말까지 LA에서 몸을 만든 뒤 2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로 넘어가서 본격적으로 팀 적응과 함께 메이저리그 적응 및 정복에 나선다. 출국장에 들어선 류현진의 모습은 그야말로 ‘위풍당당’, 정확하게 말해서 ‘마이 웨이’였다.
류현진이 뛸 메이저리그 무대. 한화에서 뛰었던 지난 7년간의 한국 무대 생활과는 180도 다르다. 문화도, 언어, 팀 구성도, 선수들의 특성도 모두 다르다. 한 마디로 야구 규칙만 똑같고 다 다르다고 보면 된다. 류현진이 LA 다저스 입단이 확정된 뒤 현지에서도 이젠 분위기가 차분해졌다.
이에 LA 언론은 류현진에 대한 냉정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의 영입과 활약 여부에 물음표를 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국이라는 낯선 리그에서 건너온 체격 좋은 좌완투수가 한국에선 잘했다던데 여기선 얼마나 잘하나 두고 보자는 자세다.
그러나 류현진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강인한 멘탈이 여전했다. 류현진은 “목표는 여전히 내셔널리그 신인왕, 두자리 수 승수, 낮은 방어율이다”라며 “1~2년 내로 내 투구 패턴이 분석될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한국에서 던지던 그대로 하겠다. 아직 상대할 타자들을 잘 모르는데 현지에 가서 차근차근 분석하면 된다. 통역이 마운드에 올라와서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전혀 변화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경기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한화에서처럼 본인 위주의 로테이션이 돌아가지 않는다. 4일 쉬고 5일째 투구하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다. “체력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LA에 건너가서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투구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또한 “미국 타자들은 힘이 좋다. 맞춰잡는 건 위험하다. 전력 피칭을 하겠다”라고 했다. 그의 스테미너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류현진은 지금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또 잘 할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로 똘똘 뭉쳐있다. 사실 류현진 바로 옆에서 메모를 한 기자 눈엔 류현진의 입술이 약간 떨리고 있는 게 보였다. 그래도 드러내지 않았다. 당당했다.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회색 후드 티셔츠를 입고 당당히 출국장에 나타났고, 부모님의 의도된 포옹(?)엔 “언론 플레이”라며 기자들을 웃기기도 했다. 그의 당당한 자세, ‘마이 웨이’가 메이저리그서 통할 수 있을까. 이제 뚜껑이 열린다.
[류현진.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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