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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문소리가 나쁜 여자로 변한다.
문소리는 미모의 여대생 살인사건에 나쁜 놈, 잔인한 놈, 찌질한 놈, 비겁한 놈 그리고 제일 나쁜 여자가 얽히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이들의 본색을 그린 영화 '분노의 윤리학'(감독 박명랑)에서 바로 제일 나쁜 여자 캐릭터를 맡았다.
제일 나쁜 여자 선화는 여대생의 죽음으로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우연한 계기로 살인 사건에 얽히게 되는 인물이다. 평소 누구보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상류층 여인으로 갑자기 살인용의자가 된 남편이 범인인지 아닌지 보다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에 더욱 분노한다.
살인 사건에 연루된 네 남자의 핵심에 서게 되면서 여대생 살인사건을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흘러가게 하는 결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 관계자는 "근래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강렬한 악녀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명랑 감독은 "상상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모호한 인물인 선화 역할이 문소리의 연기를 통해 확고한 캐릭터로 거듭났다"며 그녀의 연기를 극찬했다는 후문이다.
문소리는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한 이래 단 한 번도 대중과 평단을 실망하게 하지 않은 배우다. 색깔있고 탄탄한 작품만을 선택하는 높은 안목을 가진 그녀가 '분노의 윤리학'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김지운 감독의 연출부 출신으로 그의 데뷔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신예 박명랑 감독의 출중한 연출 능력. 둘째는 독특한 캐릭터들을 매혹적으로 조합시킨 시나리오에 있다.
순수하게 감독의 연출과 시나리오에 대한 믿음만으로 작품에 참여한 그녀의 존재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나쁜 여자로 돌아온 문소리의 차분하지만 날 선 연기가 기대되는 '분노의 윤리학'은 오는 2월 개봉된다.
[문소리.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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