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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배우 차승원이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에서 꼭두쇠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30일 오전 11시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우 차승원, 일본배우 쿠사나기 츠요시, 히로스에 료코, 카가와 테루유키가 참석했다.
이날 차승원은 "처음에 이 작품을 선택했을 때 두려웠지만 부딪혀보자는 생각으로 연습을 했다. 그래서 한 때는 불면증도 걸렸다. 나는 연극 용어도 잘 몰랐다. 게다가 일본에서 낯선 환경과 문화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중간에 '내가 이걸 왜 했지'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오사카 공연을 끝내고 나서는 큰 산을 넘은 느낌이 들었다"며 "함께 연기한 일본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 앞으로 어떤 작품들이라도 이렇게 끈끈하고 돈독하게 인간으로 섞이기는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꼭두쇠 역을 맡아 직접 줄타기를 해야했던 장면에 대해 "태어나서 손에 꼽을 정도의 공포스러운 경험이었다. 일본공연 3회에서 줄에서 떨어지는 큰 사고가 있었다"며 "이번 6번의 서울 공연에서 12번의 줄타기를 해야된다"며 설렘과 긴장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이 연극은 뭔가 쌓이기보다는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기분을 주는 연극이다. 이렇게 한국을 사랑해주고 한국 배우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주는 배우들과 한 무대에 설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억이자 좋은 추억으로 남는 작품같다"고 전했다.
'나에게 불의 전차를'은 일본인으로부터 박해 받고, 같은 한국인에게조차 천민처럼 취급 받으며 멸시를 받아온 남사당패의 꼭두쇠(차승원)와 한국의 전통문화를 사랑해 지키고자 했던 청년 교사(쿠사나기 츠요시)를 중심으로 한 민족, 정치, 전쟁을 넘어선 인간 드라마다. 양국간 젊은이들의 우정과 진정한 문화 교류가 무엇인지를 감동깊게 그려낼 예정이다.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차승원.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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