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이제는 죽기살기로 해야죠.”
5위를 달리는 부천 하나외환.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KB와의 원정경기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4위가 다시 한번 멀어졌다. 31일 부천체육관. 삼성생명을 반드시 잡아야 했다. 이날 전까지 4위 KB에 2.5경기 차로 뒤졌다. 게다가 거세게 추격해오는 최하위 KDB생명이 트레이드 이후 전력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하나외환은 지금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경기 전 만난 조동기 감독은 “죽기살기로 해야죠”라고 했다. 이젠 상대를 가릴 여유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일정도 썩 좋지 않다. 내달 2일 우리은행전에 이어 신한은행-KDB생명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정면돌파밖에 없다. 조 감독은 “일정이 좋지 않는데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하나외환도 최근 팀 분위기가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김지윤이 복귀하면서 볼 흐름이 동맥경화에 걸렸을 때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조 감독의 표현이었다. 조 감독은 “지윤이가 쉬면서 살이 좀 쪘다. 확실히 예전 몸 상태는 아니다. 팀이 안 좋을 때 풀어줬으면 한다. 25분 정도 출전시키려고 한다”라고 했다.
다른 선수들의 최근 컨디션도 괜찮다. 조 감독은 “김정은은 시즌 초반 좀 부진했지만, 최근 괜찮다. 꾸준히 20점씩 넣어주고 있다”라고 했고 “나키아와 허윤자도 잘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아픈 손가락은 박하나다. 조 감독은 “하나는 하나만 잘해주면 된다”라고 웃은 뒤 “여전히 플레이에 기복이 있다. 우리 팀은 2번 포지션에서 득점이 나오고 인상적인 플레이가 나오면 이기고, 아니면 진다”라고 했다. 자조 섞인 목소리였으나 하나외환의 현실이다.
또 하나. 시즌 중 무릎에 고인 물을 뺐다는 강지우의 몸 상태도 여전히 좋지 않다. 조 감독은 “다리를 여전히 절뚝거린다. 오래 뛰게 할 수 없다”라고 했다. 샌포드와 허윤자의 체력 세이브만 해준다면 최상이지만, 그마저도 힘겨운 상황. 주전들의 컨디션, 체력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하나외환은 이날 경기 초반 연이은 턴오버로 연속 실점하며 끌려다녔다. 이후 추격을 했으나 끝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로써 4위 KB에 3뎡기 차로 멀어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연패. 하나외환으로선 뼈아프기만 하다. 올 시즌 농사 결과도 결국 6라운드서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물론 4위 꿈은 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하나외환이다.
[하나외환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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