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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상화가 포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재열)은 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지난 1월 20일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대회 여자 500m 2차대회서 36.80초로 위징(중국)의 세계기록을 0.14초 앞당긴 이상화(24, 서울시청)에게 포상금 1000만원을 수여했다. 이상화는 월드컵 시리즈서 제니 울프(독일)의 6연속 우승을 넘어 8연속 우승했다.
빙상연맹은 이날 이사회에 앞서 이상화에게 특별 포상금을 줬다. 빙상연맹은 그동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대회서 우승했을 때 포상금을 줬으나 세계기록을 경신했을 땐 포상금을 준 적이 없었다. 이상화의 세계기록이 한국 빙상의 새역사를 쓴 쾌거였기에 특별히 포상금을 준 것이다.
김재열 회장은 포상금과 함께 레고 장난감 세트를 선물로 줬다. 이상화와 김 회장이 종종 연락을 하는데, 이상화가 세계기록을 세운 뒤 김 회장으로부터 식사를 제안 받았다가 이상화가 직접 식사보단 레고 장난감이 갖고 싶다고 얘기를 했고, 김 회장이 기꺼이 이상화의 소원을 들어줬다. 김 회장은 “상화가 자랑스럽다. 한국 빙상이 좀 더 발전하리라고 확신한다”라고 기뻐했다.
이상화는 “생각지도 못한 포상금을 주셔서 감사하다. 세계신기록 경신이란 꿈을 이뤄서 기쁘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내년 소치 올림픽이 남아있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응원을 바란다”라고 했다. 포상금에 대해선 “1000만원 모두 적금을 넣을 생각이다”라고 알뜰살뜰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화는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입국 후 이틀만 쉬었다. 설 연휴에도 9~10일만 쉰다고 한다. 이후 세계종목별 선수권대회 2연패와 월드컵 파이널 대회에 나가가 된다. 이상화는 “세계종목별 선수권대회가 중요하다. 2연패를 노리겠다”라고 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여자 스프린터 이상화는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2014년 소치올림픽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하는 게 최종 목표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이상화의 등장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딱딱하기만 한 분위기에서 이상화와 기자들이 재치있게 인터뷰를 하며 웃음 바다가 됐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라고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빙상연맹엔 이상화의 세계신기록도 경사스러웠고, 이사회가 주목받은 것도 이례적이었다. 그들에게도, 이상화에게도 기분 좋은 새로움이었다.
[포상금을 받는 이상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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