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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킹' 펠릭스가 메이저리그 투수 계약 역사를 새롭게 썼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8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소속팀과 7년간 1억 7500만 달러(약 1910억원)에 이르는 계약 내용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 최고액이다. 기존에는 CC 사바시아가 뉴욕 양키스와 2009년 계약하며 기록한 1억 6100만 달러(약 1757억원)이다. LA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에 잭 그레인키를 영입하며 계약한 6년간 1억 4700만 달러(약 1604억원)는 3위로 밀려났다.
에르난데스는 2010년 시애틀과 5년간 7800만 달러(약 851억원) 계약을 체결한 관계로 계약기간 2년이 남아 있었다. 올시즌에는 1950만 달러, 내년 시즌에는 2000만 달러를 받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올해와 내년 받는 연봉 액수도 큰 폭으로 뛰게 됐다. 에르난데스가 받게 될 평균연봉 2500만 달러 역시 메이저리그 투수 역사상 최고액이다.
2005년 19살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그동안 시애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빈약한 팀 타선으로 인해 승수를 쌓는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실력만큼은 자타공인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다.
2009년에는 19승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에 올랐으며 2010년에는 평균자책점 2.27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6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23번째 퍼펙트 게임을 펼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98승 76패 평균자책점 3.22. 2010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가운데 그 해 성적이 13승 12패였다는 사실은 얼마나 그가 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는지 알려준다.
에르난데스는 비록 성적에서는 다른 투수들에 비해 손해를 보고 있지만 연봉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게 됐다.
▲ 메이저리그 투수 대형 계약 현황 (소속팀은 계약 당시)
1.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2013~2019년 1억 7500만 달러
2.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 2009~2015년 1억 6100만 달러
3. 잭 그레인키(LA 다저스) 2013~2018년 1억 4700만 달러
4. 콜 헤멀스(필라델피아) 2013~2018년 1억 4400만 달러
5.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 2008~2013년 1억 3750만 달러
6. 맷 케인(샌프란시스코) 2012~2017년 1억 2750만 달러
7. 배리 지토(샌프란시스코) 2007~2013년 1억 2600만 달러
8. 마이크 햄튼(콜로라도) 2001~2008년 1억 2100만 달러
9.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2011~2015년 1억 2000만 달러
10. 케빈 브라운(LA 다저스) 1999~2005년 1억 500만 달러
[펠릭스 에르난데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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