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주춤하던 전자랜드가 정영삼의 복귀로 상승세를 타며 차세대 에이스를 예고했다.
4라운드에서 3승6패로 부진했던 전자랜드는 7일 안양 KGC와의 원정경기까지 정영삼이 합류한 5라운드 두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정영삼은 복귀전인 3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14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2연패 탈출에 공헌했고, 7일 KGC전에는 3점포 2개 포함 20점을 올리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정영삼은 2007년 데뷔 첫 해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두각을 드러냈지만 이후 서장훈, 문태종 등 특급 선수들의 가세로 점차 팀내 입지가 줄어들었고, 결국 2010년 군 입대를 선택했다. 하지만 제대 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높이를 앞세웠던 팀의 색깔도 속공과 외곽슛 위주로 바뀌었고, 시즌 후반에 접어들며 팀의 주축인 문태종과 리카르도 포웰의 체력도 떨어진 상태였다.
지친 전자랜드에 정영삼의 합류는 가뭄에 단비와 같았다. 유도훈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 자신이 에이스라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며 "정영삼을 기용해 체력이 떨어진 문태종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출전 시간이 줄어든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면 경기가 잘 풀릴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더욱이 문태종은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영삼도 이런 팀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내가 어느정도 비중과 책임감을 갖고 해야하는지 인식하고 있다. 동료 선수들도 인정할 수 있을 만큼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가 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보답하고 미안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허슬 플레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력보다는 다른 선수들이 모두 지쳐 있는 상황에서 한발 더 뛰면서 좀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인 정영삼이 전자랜드의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영삼. 사진 = KBL 제공]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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