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세리머니' 호날두, 친정팀 맨유에 비수를 꽂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4년 만에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치명적인 패배를 안겼다

호날두는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맨유와의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터트리며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레알은 1, 2차전 합계 1승1무를 기록하며 8강에 안착했다.

레알은 전반전에 세르히모 라모스의 자책골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반전에 맨유 측면 미드필더 나니가 퇴장 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고, 이후 루카 모드리치와 호날두의 연속골이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나니의 퇴장이 이날 경기에 승부를 갈랐지만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건 호날두의 쐐기골이었다. 후반 24분 메수트 외질의 힐패스를 받은 곤살로 이과인이 페널티박스 우측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호날두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사실상 8강행을 확정지은 득점이었기에, 호날두의 골에 레알 선수들은 크게 환호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들며 맨유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했다. 평소 득점을 한 뒤 누구보다 환한 표정을 짓던 호날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매우 차분했다.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 등 옛 동료들과 포옹을 나누며 위로를 건넸다. 다소 석연찮은 나니의 퇴장 판정도 호날두가 레알의 8강 진출에도 마음껏 웃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호날두.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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