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춘천 김진성 기자] “1차전 같은 마음으로 해야죠.”
춘천 우리은행에 챔피언결정전 가장 큰 고비는 1차전이었을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삼성생명의 상승세와 노련미.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의 우세를 점치기도 했다. 우리은행으로선 15일 1차전을 잡는 게 정말 중요했다. 우리은행은 예상을 뒤엎고 큰 경기서 전혀 얼어붙는 모습이 아니었고, 삼성생명에 챔피언결정전 1경기 최소 득점 굴욕을 안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17일 2차전. 위성우 감독은 다시 한번 “1차전 같이”를 들고 나왔다. 경기 전 만난 위 감독은 “전문가들의 예상에 나도 동의했었다”라면서도 “정규시즌 막판 고전했던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위 감독은 “2차전도 1차전 같은 마음으로 임하겠다. 선수들에게 1차전과 똑 같은 마음으로 하라고 했다”라고 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86.3%. 1차전 승리팀의 63.6%보다 오히려 더 높다. 그만큼 5전 3선승제 단기전서 2차전의 중요성은 크다. 5전 3선승제 단기전은 3전 2선승제 단기전과는 또 다른 성격이다. 단기전 속의 장기전 성격을 갖고 있다. 1차전을 패배하더라도 2차전서 승리할 경우 3~4차전서 흐름을 갖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위 감독은 이런 점을 매우 경계했다. “2차전도 이겨야 분위기를 가져간다. 1차전보다 더 중요하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더라. 1차전과 마찬가지로 노련한 이미선을 가장 경계하겠다. 승부를 거기서 봐야 한다”리고 했다. 이어 “가장 걱정하는 게 1차전서 대승한 터라 긴장감이 풀어지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특별히 주의를 줬다. 삼성생명이 또 그런 게임을 할 팀이 아니다”라며 긴장감을 풀지 않았다.
위 감독의 말대로 삼성생명의 경기력은 1차전보다 좋았다. 후반 들어서도 뒤처지지 않고 접전을 이끌고 갔다. 삼성생명은 이날 박정은이 티나 톰슨을 막고 엠버 헤리스가 국내 선수를 맡으면서 해리스에게 수비 부담을 덜게 했다. 아울러 공을 끌고 넘어가는 역할까지 기대하며 이미선의 체력 안배 효과도 기대했다. 김한별, 김계령마저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위 감독이 단단히 2차전 중요성을 주지시킨 터라 우리은행 역시 정상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티나는 변함 없는 활동량과 득점력을 뽐냈고, 임영희, 박혜진 등이 폭발적인 슛 감각을 뽐냈다. 배혜윤의 컨디션도 좋았다.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에서도 삼성생명에 한 수 위였다. 상대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해내며 2차전 역시 승리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2차전 연승팀은 11차례 나왔다. 그 팀들은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성공했다. 확률상으로는 100%. 1차전 초심을 2차전서도 지킨 우리은행은 100% 확률의 기분 좋은 기억을 갖고 3차전 용인 원정을 떠나게 됐다.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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