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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실수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배우 본분에 맞게 촬영하고 있다.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배우 김혜수가 자신을 둘러 싼 논문 표절 논란 관련해 직접 밝힌 사과 입장의 일부분이다.
김혜수는 지난 2001년 성균관대 언론대학원에서 논문 '연기자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관한 연구'를 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이 논문이 상당부분 표절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후 김혜수는 23일 소속사를 통해서 일부 표절 논란에 대해 시인하고 사과했다. 일반적인 논란을 겪는 연예인들이라면 자신들이 출연하는 작품에까지 그 여파를 끌고가지 않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김혜수는 25일 열린 KBS 2TV 월화극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 시작 전 갑자기 무대에 올라 논문 표절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김혜수는 “당시에는 내 스스로 표절에 대한 뚜렷한 경계나 인식이 없었던 탓에 논문 작성 중 실수가 있었다. 인식하지 못했던 실수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소속사를 통해 전달했듯이 지난 과거의 잘못된 일을 미처 바로잡지 못했던 과오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지난 주 교수님을 통해 석사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많이 자숙하고 있고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도리지만 방송이 고작 1주일 남긴 시점이어서 본의 아니게 제작진과 시청자들에게 막중한 피해를 드릴 수 없는 입장이라 무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김혜수의 이 같은 대처는 연예계에서는 일반적인 일이 아니다. 논란이 있는 배우라도 직접 나서서 그것도,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제작보고회에서 직접 자신을 둘러싼 논란 관련해 말을 하기는 내외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다른 논란이 불거진 연예인들은 공식석상에서는 개인의 이야기를 하기를 꺼려한다. 홍보 대행사, 혹은 사회자 들은 논란이 된 연예인이 참석할 경우 “개인적인 질문은 삼가해 달라”고 당부를 거듭한다.
하지만 이날 제작보고회에 앞선 사과는 김혜수 본인의 뜻으로 알려졌다. 김혜수 소속사 호두엔터인먼트 고위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제작발표회에 앞서서 김혜수씨가 본인의 뜻을 알려왔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랬고, 직접 본인의 입으로 사과를 하고 싶어했다"고 이날 공식사과가 성사된 과정을 설명했다.
기실 김혜수는 연예가에서 ‘쿨’한 여배우로 유명하다. 인터뷰 등을 통해 서슴 없이 자신의 의견을 쏟아내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토론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날 공식사과 또한 여느 연예인들의 그것 처럼 소속사를 통한 '뻔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작성한 '진실된' 사과였다.
물론, 김혜수가 논문을 표절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날 사과가 이 같은 표절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해명’과 함께 ‘사과’가 뒤따라야 하는 사회적인 상식이 연예계에서는 무시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김혜수의 사과는 참으로 ‘쿨’했다.
[논문표절 논란에 대해 사과한 김혜수.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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