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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힐링’ 설경구, 거짓없이 진솔하게 다 털어놓다

시간2013-04-02 07:40:03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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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송윤아와는 전처와 이혼 후 만났다”

배우 설경구가 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MC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 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전처와의 이혼과 송윤아와의 재혼을 둘러싼 불륜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설경구는 “전처와 이혼한 직접적인 이유가 송윤아 때문이냐?”는 이경규의 물음에 “2002년 영화 ‘광복절 특사’ 때 루머가 생겼는데 만약 결혼을 안 했으면 퍼즐이 안 맞춰 졌을 거다. 하지만 소문이 나고 결혼을 하면서 퍼즐이 맞춰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송윤아와의 동거설, 송윤아와 전처가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웠다는 설, 전처가 재혼 직전 이혼을 해줬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내가 잘못한 건 확실하다. 결혼 파탄이 나한테 원인이 있다. 하지만 송윤아 때문에 이혼한 건 아니다. 이혼 후 송윤아를 만났다. 사귈 수도 없었다. 송윤아가 뭐가 아쉬워서 날 만나겠냐”고 해명했다.

그동안 불륜설을 해명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말이 꼬리를 물어 또 다른 말을 낳고 내가 말을 안 하니까 그게 사실이 돼 버린 거다”라며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그랬다. 그렇게 송윤아에게 참으라고만 하다 보니 타이밍을 놓쳤다. 때문에 느닷없이 해명을 할 수도, 기자회견을 할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미안하지만 참아라. 정말 미안한데 내 딸이 어리다’라며 송윤아의 입을 막았다. 내가 딸에게 상처를 많이 줬기 때문에 ‘말하지 마라 제발’이라고 막았다.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과거 송윤아를 수년간 이상형으로 꼽아왔던 김제동은 설경구에게 “나의 윤아랑 언제부터 사귀었냐? 내 눈 보고 말해라”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설경구는 “2007년도 초에 가까워졌다. 사귀자고 해서 사귄 사이는 아니다. 교제하자고 말할 입장도 아니었고, 내가 뻔뻔스럽게 어떻게 그렇게 하겠냐”고 답했다.

설경구는 이어 “2007년 송윤아의 소속사로 옮겼는데 소속사 사무실이 주상복합 건물 안에 있었다. 이혼 후 머물 곳이 없던 차에 비어있던 소속사 사무실 옆집에 살았는데 동거한다는 소문이 났다.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었다”며 답답해했다.

결혼 발표 직전 송윤아에게 결혼을 다시 생각해 보자고 했던 것에 대해서는 “결혼 1년 전 ‘이건 아닌 거 같다. 끝까지 생각해라. 결혼식 전날이라도 네가 아니다 싶으면 난 아니다. 이해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미안했다. 내가 전처와 사이에 딸이 있지 않냐. 선뜻 다가가서 결혼하자는 말이 어떻게 나오냐”고 쉽사리 결혼을 결정하지 못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설경구는 “송윤아가 여자로서 굉장히 섬뜩한 말을 후배한테 들었다고 하더라. 후배가 ‘답답하다. 평생 주홍글씨를 갖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는데. 남자 잘못 만나서 평범하게 살아야 될 사람이 시작부터 이걸 다 갖고 살았고 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설경구는 “전처에게도 상처를 줬고 송윤아에게도 상처를 주고 있다. 사실 되게 불쌍하다. 하루하루 이겨내려고 하는 게 보이는데 나한테 아닌 척 하는 모습이 더 안쓰럽다. 하루하루 견디는 송윤아의 모습을 보면 너무 속상하다. 나라는 사람은 상처를 주고 다니는 것 같다. 나 때문에 그런 것 같아 다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이어 “송윤아한테 심한말까지 했다. ‘너와 애를 못 갖는다. 우리 사이에 태어날 아이에게 잘해 줄 자신이 없다. 내가 상처 준 애가 있기 때문’라는 말을 했는데 위로해야할 처지에 나까지 송윤아게게 상처를 줬다. 그게 할 소리냐. 내 자체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사는 것 같다”고 미안해 했다.

이에 이경규는 “송윤아에게 뭐가 제일 미안하냐?”고 물었고, 설경구는 “나랑 결혼한 게 제일 미안하다. 안 했으면 그런 얘기도 안 듣고...”라며 “이미지도 좋았는데 나랑 결혼하면서 이미지도 추락하고. 어떨 때는 되돌리고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놔주자니 늦었고 되돌리자니 되돌릴 수 없고. 머리가 복잡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설경구는 악성 댓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댓글 노이로제라는 게 진짜로 있더라. 나는 안보는데 ‘무섭다. 이래서 죽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살처럼 던지는 말들이 있나보다. 담지 못할 말들이 많으니까 나는 안 보는데 송윤아는 보나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뀐다는 생각은 안 한다. 하지만 할 얘기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한번 안 믿으면 끝까지 안 믿더라. 그렇다고 싸울 수도 없고, 법적으로 해결할 수도 없고”라고 ‘힐링캠프’ 출연 이유 또한 밝혔다.

이날 송윤아는 직접 쓴 손편지를 ‘힐링캠프’에 전달했다.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진땀을 빼고 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안 좋다. 얼마나 어려운 결정이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음이 무겁다. 함께한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은 내게 최고의 남자 최고의 남편이다. 그리고 참 멋진 사람이다. 혼자 힘든 시간 갖게 해서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내용이었다.

설경구는 처음 받아보는 아내의 손편지에 눈물을 글썽이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고 연신 눈물을 훔쳐내다 오열했다.

이어 눈물을 닦으며 “사람 잘못 만나면 이렇게 된다. 나를 만나면 이렇게 되는 것 같다. 죄짓고 사는 거 같다. 평생을”이라고 울먹이며 딸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했다.

설경구는 “딸에게 방송에서 JYJ얘기를 꼭 하고 오라는 엄명을 받았다. 딸이 고등학생이 됐는데 JYJ 광팬이다. JYJ가 움직이면 내가 초긴장한다. 제발 서울에서만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이에 이경규는 슬쩍 JYJ의 소속사를 물었고, 설경구는 곧바로 대답하며 “J는 재중, Y는 유천, J는 준수다. 사실 JYJ를 몰랐다. 딸과의 대화를 위해 JYJ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고, JYJ와 친해지고 싶어 내가 주선해서 다 만났다. ‘타워’ 시사회 때도 딸이 좌 준수, 우 재중 사이에서 영화를 봤고, 지난해 말에는 김준수 솔로 콘서트에도 갔다 왔다”고 딸의 JYJ 사랑을 고백했다.

이에 김제동은 “딸이 아빠 자랑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고, 설경구는 “딸은 나를 닮아 과묵하다. JYJ 만날 때만 ‘아빠 잘뒀지?’라는 농담을 한다”며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 죄책감도 있다. 딸이랑은 잘 지내고 있다. 걱정마라. 어떻게 딸을 버리냐. 끝까지 뒷바라지 잘 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설경구는 ‘힐링캠프’를 통해 전처와의 이혼은 자신에게 책임이 있지만 송윤아 때문에 이혼 한 것은 아니며 교제는 이혼 후 시작됐고,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과도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송윤아와 전처, 딸에 대한 미안함 전하며, 불륜 루머로 고통 받았던 지난날 또한 털어놨다.

개인의 가정사는 당사자가 아니면 모른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마치 자신들이 당사자인 듯 설경구가 입을 열기도 전에 루머를 기정사실화 시켜 설경구와 송윤아 부부를 불륜 커플로 낙인찍어버렸다.

설경구는 연예인이기 전에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일반인들 또한 개인의 가정사를 털어놓는 게 쉽지 않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직접 방송에까지 나와 자신의 가정사와 관련된 루머를 해명한 설경구의 모습이 안쓰럽고, 설경구와 송윤아를 이렇게 몰아넣은 상황도 잔인해 보였다.

우리는 설경구에게 불륜 루머에 대한 해명 또는 인정이 듣고 싶었고, 설경구는 불륜 루머를 해명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 했다.

설경구의 말대로 ‘힐링캠프’ 출연만으로 루머가 사라지진 않을 거다. 어차피 대중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듣고 싶은 것만 듣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설경구-송윤아 부부의 가정사에 침묵할 때가 온 게 아닌가 싶다.

[설경구. 사진 =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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