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김시래가 LG로 간다. 모비스 팬들로선 충격적인 소식이다.
김시래의 LG 이적.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여운이 가시지도 않은 18일 오전 공식발표됐다. 이 트레이드는 지난 1월 28일 모비스와 LG의 로드 벤슨 트레이드에 대한 후속 조치다. 우승 직후 결정된 트레이드가 아니라 미리 양 구단이 합의한 내용이었다. 모비스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 애당초 생각했던 트레이드와는 규모가 다른 트레이드이기 때문이다.
LG가 1월 28일 당시 모비스에 벤슨을 내주고 커티스 위더스와 향후 세 시즌 중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1장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렸을 때, 이후 한동안 팬들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LG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LG가 미래를 위해 현재를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LG 입장에서도 벙어리 냉가슴이었다.
LG는 신인 지명권 1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옵션 외에 모비스가 시즌이 끝난 뒤 김시래를 데려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 포스트시즌 우승을 노리는 모비스로선 김시래의 활약이 꼭 필요하고, 선수의 심리적인 문제 및 사기 문제를 우려해 LG에 이 사실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시래는 5~6라운드 이후 더욱 진일보한 기량을 보여줬고, 챔피언결정전서도 맹활약하며 모비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게 모비스에서의 마지막이었다. LG는 검증된 김시래를 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모비스는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음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하위픽을 차지한다. LG의 선택은 당연히 김시래였고, 모비스 관계자들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트레이드는 벤슨이 아니라 김시래가 핵심이었다. 모비스가 벤슨이라는 검증된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던 건 김시래의 이적이라는 출혈을 감수했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세 시즌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특급용병 대신 10년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특급신인을 LG에 넘겼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우승 숙원을 풀었다. LG도 결코 벤슨을 맥없이 넘긴 건 아니었다. 김시래라는 확실한 카드를 움켜줬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미래를 어느 정도 포기하고 당장의 우승 숙원을 풀었다. 목표를 달성한 셈. 이제 LG와 김시래의 행보에 관심이 간다. 김시래가 LG에서도 적응을 잘 하고, LG가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이 트레이드는 윈-윈 트레이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LG로선 김시래의 시즌 막판 성장, 포스트시즌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시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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