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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바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놓치고 간 것은 무엇이 있을까.
25일 방송된 KBS 2TV '인간의 조건'에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소중함을 잊고 있던 '진짜 친구'에 대한 정의를 찾고, 그 친구들을 찾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연예인들이 친구를 찾는 이야기는 그간 여러 방송에서 사용된 소재였다. 하지만 이번 미션이 KBS 2TV '해피투게더-프렌즈'처럼 과거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성적표와 졸업 사진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데 이용된 건 아니었다.
오해를 막기 위해 제작진은 '진짜 친구 찾기' 미션을 상세히 설명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현대인들은 수많은 만남을 반복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작은 화면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익관계가 중심이 돼 사람들을 의무적으로 만난다. 많은 사람과 함께 있지만 마음을 털어놓을 곳 없어 외로워하는 현대 사회인들에 묻는다. 진짜 친구란 무엇일까 라고 설명했다.
이날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진짜 친구가 7~8명, 4~5명 있다고 자랑하며 직접 연락을 취해 그들을 만났다. 그 중 박성호는 진짜 친구를 되돌아보기 위해 자신의 연대기를 작성했고 김준호 역시 이 과정에서 아내를 인생의 친구로 명명했다.
정태호와 김준현은 늘 옆에서 힘이 되는 개그맨 송병철과 정범균이 진짜 친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이번 미션을 통해 진짜 친구를 찾은 것은 양상국이었다. 양상국은 이번 미션을 받자마자 "정말 친한 친구가 한 명 있다. 그 친구와 싸운 이후 7년간 연락을 안 했다"며 미션 의지를 불태웠다. 한참을 망설인 끝에 친구와 전화통화를 한 양상국은 "작은 오해들 때문에 (친구를) 내가 너무 잊고 살지 않았나. 왜 여기까지 왔지"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은 친구들을 만나 어색해하거나 즐거워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멀리서 비추기만 할 뿐 그들의 과거 이야기를 드러내진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사이에 존재하는 우정, 잊고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 소중함을 느낀 멤버들의 모습에 집중했다.
언제나 그렇듯 '인간의 조건'은 멤버들의 체험을 통해 멤버들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미션의 의미를 깨닫게 했다. 정범균을 진짜 친구로 꼽은 김준현은 "진짜 친구란, 둘만이 아는 무언가가 있는 것"으로 정의했고, 오랜만에 자신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한 허경환은 "진짜 친한 친구는 별다른 이야기 없어도 자연스러운 사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여준 이들의 모습과 정의는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 방송을 통해 진짜 친구에 대해 얻은 정의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오랜만에 연락을 받은 친구들의 반응이었다. "나도 늘 만나고 싶었다", "예전엔 참 많이 봤었는데"라는 친구들의 말은 그들 역시 실천을 안 했을 뿐 친구와의 만남을 늘 꿈꾼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짜 친구'의 정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 '인간의 조건'. 앞으로 남은 체험 방송을 통해 'OO없이 살기'라는 미션에서 벗어나 전해줄 또 다른 깨달음이 무엇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진짜 친구 찾기에 나선 '인간의 조건'. 사진 = KBS 2TV '인간의 조건' 방송 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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