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이 힘겹게 4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5월 급추락했다. 8승 1무 15패였다. 시즌 초반 선두를 달렸으나 5월 마지막 날엔 5위였다. 이대로 가다간 최근 상승세를 탄 LG에도 밀리는 건 물론, 5할승률도 위태로웠다. 6월의 첫날. 잠실 넥센전. 역시 쉽지 않은 승부였다. 하지만, 두산은 물러설 수 없었다. 51일만에 복귀한 개럿 올슨을 선발로 내보냈고, 곧이어 마운드 물량공세 작전을 폈다. 타순도 대폭 변경했다. 6월 대반격을 하겠다는 김진욱 감독의 의지였다.
두산은 5월 들어 선발-불펜 할 것 없이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최근엔 타선도 슬럼프 기미. 김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일단 타순 변경. 톱타자로 허경민을 올렸다. 민병헌을 3번에 배치했다. 발 빠른 허경민~정수빈~민병헌으로 이어지는 3인 테이블세터 체제. 득점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대신 이종욱은 7번으로 내렸다.
타순 변경이 대성공을 거뒀다. 1회 넥센 선발투수 김영민의 제구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1회 허경민과 정수빈이 볼넷과 안타로 넥센 내야진을 뒤흔들었다. 민병헌은 희생번트 자세를 취했으나 김영민이 연이어 볼을 집어넣자 정규의 타격자세를 취해 좌전 적시타를 뽑았다. 1회부터 타순 변경이 맞아떨어진 것. 7번에 배치된 이종욱도 2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1회에만 기분 좋게 4점을 따냈다.
두산 타선은 3회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민병헌의 투구 정면 타구가 김영민의 오른 발등을 맞고 굴절돼 느려져 내야안타가 되는 행운이 있었다. 이후 김현수의 볼넷에 이어 오재원, 이종욱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3점을 추가했다. 넥센 마운드 운용을 어렵게 한 것. 8회엔 홍성흔의 시즌 5호 솔로포도 터졌다. 타선에선 3안타 3타점의 이종욱, 2안타 1타점의 민병헌, 1안타 2타점의 오재원이 빛났다.
그 사이 마운드에선 총력전이 펼쳐졌다. 김 감독은 올슨이 1~3회를 9명의 타자로 끊어갔음에도 4회 흔들리자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넥센이 워낙 무서운 저력이 있는데다 한치의 빈틈도 주지 않겠다는 액션. 7-0으로 앞선 4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곧바로 임태훈을 투입했다. 임태훈은 올슨이 내보낸 주자를 홈으로 보내줬으나 추가실점은 막았다. 임태훈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오현택이 1⅔이닝을 막아냈다.
오현택이 1점을 내주자 곧바로 홍상삼을 투입했다. 홍상삼은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내줬고 강정호에게도 안타를 내줬으나 이성열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1⅔이닝 무실점. 두산은 결국 배테랑 정재훈까지 투입해 넥센의 공세를 막아냈다. 역시 불펜이 불안했으나 초반 타선의 맹공으로 승리를 지켜낸 한 판이었다.
두산은 이날 패배했을 경우 5할이 무너지는 것이었다. 동시에 이날 KIA에 승리한 LG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추락하는 것. 최악의 하루가 될 수도 있었으나 갖고 있는 자원으로 총력전을 펼쳐 6월의 첫날 4연패를 끊어냈다. 힘겨운 승리. 두산이 6월 대반격의 힘겨운 첫 발을 내디뎠다.
[민병헌.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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